일상/주말농장

주말농장 폭우를 맞으며 배추심은 이유

Kay~ 2010. 8. 30. 11:24

주말농장 폭우를 맞으며 배추심은 이유

자신이 직접 경작한 유기농채소를 먹을 수 있다는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시작한 주말농장은
여름장마가 시작되는 7월 중순부터 조금만 관리를 하지 않으면 잡초들의 절정기이자 천국이 되어버립니다.
또 일전의 포스팅에서 말했다시피 각종 병충해로 인하여 한 여름을 지나고 가을까지 열매를 맺고..
붉은 고추를 생산해야 할 고추들이 대부분 고사해버립니다.
농약을 치지 않은 95%의 이웃집들의 주말농장에도 고추는 볼 수가 없을 정도..
요 시기가 되면 주말농장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숲처럼 우거진 잡초들에게 기가 질려서라고 할까요? ㅎㅎ

[ 준비물 ]

  • 삽이나 괭이
  • 비닐 (없어도 됨)
  • 배추모종 50포기 (5천원)
  • 무 씨 (2천원)
  • 퇴비 1포대 (5천원)

 

하지만 장마가 지나고 8월 중순쯤 되면 가을 채소를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저도 조금은 늦은 배추모종과 무 파종을 하러 토요일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주말농장에 갔습니다.

허리까지 오는 풀을 모두 뽑아내고 병들어 시든 고추, 파프리카도 모두 뽑아내니 어느덧 10시~~

잡초 제거 전과 제거 후

 

밑거름을 뿌려놓고  ~~ 배추 모종을 사러 갔습니다.

 

배추모는 한포기에 100원, 심어야 할 배추는 총 50포기입니다.
밭은 손바닥만한데 조금 많은듯 합니다.

요렇게 배추와 무씨를 사가지고 심을 준비를 하는데
툭툭 하고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소낙비로 바뀌고 폭우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잠시 쉼터로 가서 비를 피하는데 ..
마침 아내가 간식거리를 가져왔습니다.
리폼 DIY관련 교육을 받으러 가는 길에 가져온것입니다.

커피와 빵, 물과 토마토~
마침 출출하던 참이었는데 일하면서 먹는 새참은 정말 꿀맛이지요~~
간식도 먹고 아내는 볼일 보러 떠나고 ~~

비는 그칠줄을 모르더군요~~
비가 너무 와서 일요일날 심을까도 했지만...
일요일날도 비는 하루종일 내린다고 하고..
이미 배추 모종이 늦어버린 관계로 ~~ 더 이상 미룰 수는 없었습니다. 
가을에  아삭하고 단맛나는 배추를 먹기 위해서  
폭우속에서도 배추 모종을 하고 가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폭우속에서 비닐을 씌우고 배추모종을 하고 무 파종까지....
다 끝맞치고 보니 시간은 오후 2시가 되어 있더군요~~
(여기서부터는 똑딱이를 아내가 가져가서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임, 핸폰사진이 더 잘나온듯.. )

배추는 한쪽은 폭을 넓게 한쪽은 폭을 좁게 심었는데
좁게 심은 이유는 일단 땅이 부족하기도 했지만..
어느정도 크면 뽑아서 겉저리를 해먹기 위함입니다.
물론 저는 겉저리를 못하니 아내가 해준다고 할때 이야기입니다. ㅎㅎ

아내 없이 혼자서 심다 보니..
조금은 심심했지만 이렇게 비를 맞으며 배추를 심고나니 마음은 뿌듯하고 ...
벌써부터 노란속이 꽉찬 배추가 밭에 가득한 상상이 들었습니다. ㅎㅎ

이제 주말농장에는 고구마, 배추, 무가 심어져 있습니다.
가을이 기다려집니다.


2010/08/23 - [주말농장] 유기농 주말농장의 한계, 고추의 병충해
2010/07/09 - 이웃블로거님들과 주말농장에서 삼겹살 파티를 하려고 합니다.
2010/06/23 - [주말농장] 하지감자 수확과 건강이 느껴지는 무공해 저녁밥상
2010/06/16 - [주말농장] 드디어 고추, 오이 수확, 대롱대롱 토마토
2010/05/17 - [주말농장] 성급한 가족들의 삼겹살 파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