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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분과 무기질이 풍부한 김포 약암온천

Kay~ 2011. 1. 2. 22:02

철분과 무기질이 풍부한 김포 약암온천

새해 첫날,
김포 약암온천에 다녀왔습니다.

지하 460m에서 용출된 철분과 무기질이 풍부한 순수 무기질 염천수로
대기중에 공기와 만나 산화되어 붉은 색을 띄어 홍염천수로 유명한 온천입니다.

1월1일, 새해 벽두부터 온천에 갈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
갑작스럽게 계획이 잡혀 장모님과 처남가족, 우리가족 2가족이 약암온천을 가기로 했습니다.
온천을 특별히 즐겨가는 곳은 아닌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다녀온 이유는
아마도 장모님과 처남의 댁이 아토피가 있는 제 아내를 위하여
특별히 잡은 계획이 아닐까 하는것이 제 추측힙니다.

부천에서 10시에 출발하여 먼저 대명포구를 찾았습니다.
처남의 댁(이안)이 계획을 다 세워놔서 우리는 따라만 가면 되었습니다.
대명포구에서 싱싱한 횟감을 사서 회와 매운탕을 먹고 약암온천으로 향했습니다.

회와 매운탕이 정말 맛이 있었는데 대명포구 얘기는 나중에 다시 올릴 계획입니다.

 

홍염천으로 유명한 약암온천

밥을 배불리 먹고 김포 대명항 바로 근처에 있는 약암온천으로 향했습니다.
김포에 온천이 있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라 과연 시설이나 물이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약암온천에 도착하니 시간이 1시40분쯤 되더군요~

입구에는 이미 온천욕을 끝내고 나가는 차량이 줄을 서 있고
주차장도 차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습니다.

 

온천은 약암관광호텔 지하에 있습니다.
지방등 먼곳에서 온 분들이 쉬어 갈 수 있도록 호텔을 같이 운영하나 보더군요~
호텔 건물은 조금 오래 된듯 낡아보였습니다.~~

 

차에서 내려 1층으로 올라가면 홍염천입구라는 안내판이 적혀 있습니다.
계단을 올라가서 안으로 들어가면 아주 협소한 호텔로비겸 입장권을 파는 카운터가 나옵니다.

 

온천 입장료

어른 : 6,000원 / 0~13세 : 3,000원

입장료는 저렴합니다만 갓난아기까지 입장료를 해야 합니다.
연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입장객수만 봐서는..
유아까지는 무료입장을 시켜도 좋것 같은데 아직 배푸는데는 인색한듯 합니다.

 

지하로 내려가면 목욕탕처럼 여탕, 남탕 출입구가 분리되어 있고 내부도 일반 목욕탕과 다를바 없습니다.
입장권과 바꾼 사물함열쇠에 적힌 번호를 찾아서 옷을 벗은 다음 탕 안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탕안에는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수증기가 가득차서 내부가 제대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내부 시설물을 보니 눈에 보이는 것으로는 대중목욕탕과 다를바 없었습니다.
중앙에 큰 대중탕이 있고 주변으로 열탕, 인삼탕, 쑥탕, 냉탕, 찜질방, 사우나시설로 되어 있더군요~
언뜻 봐서 목욕탕과 다를바 없어서 샤워를 하고 중앙에 있는 대욕탕으로 들어갔습니다.
물은 일반 물과 다를바 없었고요~~
앉아 있다보니 어두운 내부와 수증기에 익숙해지면서 욕탕물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예전에나 많이 봤었던 물위에 떠다니는 것들...
어두워서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분명 사람몸에서 떨어진 국수가락이 맞았습니다. ㅎㅎ

속으로 제법 알려져 있다는 온천에 욕탕물을 이렇게 지저분하게 관리를 하다니..
정말 드러버서 온천욕 못하겠군!
하고 벌떡 일어나서 탕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주변의 작은 탕에 가보니.. 열탕이 있는데 열탕은 매우 깨끗해서 그곳으로 들어갔습니다.
바로 옆의 냉탕에는 찬물이 폭포수처럼 떨어지는데...
그 중앙에 서서 떨어지는 물로 안마를 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찬물이 자꾸 튀어서 몇번 째려보다가
신경쓰여서 다시 탕을 나왔습니다.

아~ㅆ ! 여기 온천 맞어?  온천이 왜 이래~ 물도 일반 물과 다를바 없고.. 유황 온천처럼 냄새나는것도 아니고..
혼자서 이런곳 뭐가 좋다고 사람들이 이렇게 몰려들었을까 하고 의아해 하며 실망을 했습니다.
약암온천에 대해서 미리 자료를 찾아보거나 정보를 들은것이 없기 때문에..
약암온천수의 특징에 대해서 전혀 몰랐습니다.

그래서 구석의 문에 적혀 있는 홍염천탕이라는 글자가 특별하게 와닿지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마땅하게 갈만한곳도 없고 해서 사람들이 들랑 날랑 하는 홍염천탕으로 들어갔더니..
안에는 온탕, 냉탕, 열탕등 3개의 탕이 있는데 물 색깔이 달랐습니다.
마치 비오는 날 볼 수 있는 황토흙탕물 같은 색을 띄고 있더군요~

그 중에 일단 물이 깨끗할만한 열탕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 뜨겁지 않아서 들어갈만하더군요.. 탕의 크기는 한 10명 정도 들어갈 크기였습니다.
탕에 들어가서 보니 홍염천수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더군요~~
일반 사우나에 들어가면 핀란드 사우나가 어쩌구 저쩌구 적혀 있는것처럼..
이곳에서 설명이 적혀 있구나 했는데..
특별히 할일이 없기 때문에 벽에 뭔가 적혀 있으면 누구나 읽게 마련입니다.

내용을 읽어보고난 다음에 비로소 약암온천의 신비한 물속에 들어와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ㅍㅎㅎ 그러면 그렇지.. 온천이 온천다워야지~
약암온천의 신비의 물은 바로 홍염천이고 그 홍염천수로 된 탕안에 비로소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 늦게 알아버린 내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ㅋㅋ
그래도 뭐.. 늦게라도 발견했으니 얼마나 다행이냐 하면서,,같
이 들어온 아들과 처남이 어디 있는지 궁금해지더군요~ 
나중에 알았지만 그 둘은 이미 홍염천탕에 왔다 갔더라는.. ㅎㅎㅎ
나만 따가 된듯... ^^

암튼 여기서 홍염천탕에 대해 간단하게 요약하면...

김포 약암온천의 홍염천수

약암이란 지명은 조선시대 철종이 눈병이 나서 이곳의 물로 씻어 나았다고 해서 하명한 지명이 약암이라고 합니다.
홍염천수는 지하 460m 암반에서 용출된 천연 순수 무기질 염천수로 염분이 바닷물 농도의 10분의 1정도이며, 철분과 무기질이 다량함유되어 있고 용출후 10분정도 경과되면 붉은색으로 변하는 세계적으로 하나 밖에 없는"신비의 물" 이라고 합니다.

효능: 피로회복, 신경통, 류마티스, 관졀염, 피부질환, 무좀, 치질, 가려움증, 손발붓는병, 탈모, 피부알레르기 및 노쇄방지, 눈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작은 규모의 노천탕도 있는데 날씨가 추워서 이용중지상태더군요~
제가 온천욕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서 물이 좋은지 안 좋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주변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물이 매우 좋다고 하더군요~
온천욕을 마치고 밖으로 나온시간이 3시 20분정도 되었는데 그시간이 되니까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더군요~
실제로 욕탕안에는 사람들때문에 제대로 온천욕을 못할 정도였으니.. ^^
만차된 주차장에서 차 한대가 나오면 한대를 들여보내는 것처럼 그렇게..
입장객을 컨트롤하고 있었습니다. ^^

시간이 지나서 아내와 처남의 댁, 장모님이 나오셨는데..
혹시나 해서 홍염천탕에 들어갔다 왔냐고 물었더니 ...
그게 뭐냐고 반문을 하는것이었습니다.

염려한대로 온천에 온 목적이 홍염천수로 목욕을 하기 위해서 온것일텐데..
홍염천탕을 못 보고 다른곳만 이용을 하고 나왔나 봅니다.
3명다 다 못봤다고 하니... 탕 이름을 다르게 해놓은것인지...
여탕을 안들어가봐서 잘모르겠지만  암튼간에 붉은 물은 못 봤다고 하니
약암온천에서의 온천욕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것은 확실한것 같더군요~
이런 웃지못할 일은 아마도 목적지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모르고 가서 생기는 해프닝일것입니다.
저도 온천이라면 내부의 물들이 모두 같은 물일것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다른 가족들도 그렇게 생각을 한것 같습니다. ^^

 

약암온천을 다녀와서 느낀점~

김포에 있으니 가까워서 언제든지 갈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남자인 저의 피부가 하루 종일 촉촉했고.. 가족들 모두 얼굴이 매우 깨끗해졌다는 점,
샤워나 목욕을 하면 몸이 가려웠는데 약암온천욕을 했을때는 전혀 가렵지 않았다는 점이 좋았고,
수용가능한 인원대비 홍염천탕이 너무나 규모가 작아서
사람이 많을때는 탕안에 한번 들어가기도 쉽지 않을정도였습니다. (신년이 아닌 다른 주말에 어떨지 모르겠네요)
또 아까 말했지만 1~2살 먹은 아이까지도 입장료를 받는다는 점에 대해서는 실망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네요~

하지만 평일이고 온천욕을 즐기는 분이라면 이용하는데 불편함은 없을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