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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밥상으로 참치누드김밥과 묵은지 베이컨말이를 해준 아내의 속마음은?

Kay~ 2010. 10. 2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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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밥상으로 참치누드김밥과 묵은지 베이컨말이를 해준 아내의 속마음은?

아내가 어제 퇴근할때 잠시 마트에 들러 단무지와 베이컨을 사더군요~
전 아들이 소풍이나 어디 놀러 가는줄 알았습니다.
보통 그럴때 김밥을 해주거든요~~

집에 도착하여 저는 컴퓨터 앞에서 밀린 숙제(?)를 하고 있었는데
아내가 밥 먹으라고 불러서 나가보니~~
밥상위에는 아름다운 작품 하나가 있었습니다.

적어도 제 눈에는 하나의 작품이었습니다.
맞벌이 부부다 보니 저녁은 비교적 간단하게 먹는데 가끔씩 아내는 특별한 요리를 해주기도 합니다.

저녁으로 아내가 준비한것은 참치 누드김밥과 묵은지 베이컨 말이입니다.
접시에 놓여진 아내의 정성이 가득 담긴 누드김밥과 묵은지 베이컨말이를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습니다.
아내가 푸드스타일리스트도 아니고 전문요리사도 아니기 때문에 더욱 감격스러웠습니다. ^^

묵은지 베이컨 말이에는 치즈도 들어 있고 묵은지가 들어있어서 퍽퍽하지 않아서 먹기도 좋고 맛도 좋습니다.
베이컨 말이는 특히 아들이 좋아합니다. ^^

처음먹어보는 아내표 참치누드김밥도 매우 맛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퇴근후에 피곤할텐데 왜 갑자기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 김밥과 베이컨 말이를 준비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한참 맛있게 먹고 있는데 아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거 지난주 아들이 소풍갈때 싸준거야!" 라고요~

이 한마디에 저는 비로소 저를 사랑하는 아내의 깊은 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며칠전에 아내가 싸준 도시락이 아들넘 친구들에게 인기폭발이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때 만들었던 도시락을 또 다시 만든 이유는 지난주 일을 생각하면 묻지 않아도 다 알수 있었습니다.

지난주 아내와 말다툼이 있어서 며칠동안을 아침도 저녁도 먹지 않았었는데..
그때 소풍가는 아들에게 만들어줬던 도시락이 바로 참치누드김밥과 묵은지 베이컨 말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떤 도시락을 쌌는지도 몰랐고 맛도 보지도 못했었지요!
아내는 그게 내내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었습니다.
말다툼이 없었다면 제가 아주 좋아할 음식이었고 맛있게 먹었을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때문에
어제 저녁에 일부러 귀찮음을 무릎쓰고 누드김밥과 베이컨 말이를 해준것이었습니다.

말은 안했지만 그 한마디와 정성이 담긴 도시락 밥상에서 아내의 깊은 뜻을 충분히 알수 있었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살면서 희미해진 사랑의 감정을 또렷하게 해준 아내의 마음이 너무 고맙고 말다툼 한것에 대한 반성을 하게 만든
아내의 저녁밥상은 영원히 잊지 못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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