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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북악산, 성곽을 타고 오르다.

Kay~ 2010. 9. 2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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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북악산, 성곽을 타고 오르다.

어제 1박2일을 보니 북악산이 나오더군요. 1박2일의 멤버 5명이 종로구의 산과 계곡, 가볼만한곳으로 나누어져 미션을 수행하는 것이었는데 그 중에 이수근이 북악산을 올라 총알맞은 소나무를 찾아 인증샷을 찍어오는 미션이었습니다. 또 김종민은 북촌 8경에서 사진을 찍어오는 미션이었는데...

저는 그 프로를 보면서 북안산행 후기와 북촌8경에 대한 포스팅을 계획한지 꼬박 1년이 지났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때마침 1박2일의 방송으로 이 기회를 틈타 북악산 등산 포스팅에 대한 긴 숙제를 마무리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

지난 이른가을, 장모님과 처형들과 함께 북악산에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막아놨던 등산로를 개방한다는 뉴스를 듣고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면서 2년을 미루다고 오른 북악산~ 

서울에서 이런 성곽이 있다는 사실과 서울이 내려다보이는 성곽을 따라 올라가는 재미가 남달랐습니다.
마치 공원에 온 느낌이라고 할까요?

서울의 성곽은 태조때 축조되었으며 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을 잇는 총 길이 약 18.2km의 성곽입니다. 성곽에는 동서남북으로 4대문(흥인지문, 돈의문, 숭례문, 숙정문)과 4소문(광화문, 소의문, 창의문(자하문), 혜화문)이 있습니다.

북악산 산행로는 3개의 코스가 있는데 산행입구를 잘 몰라 네이비를 의지했더니 제3코스인 창의문 입구로 안내를 하더군요~ 창의문 입구에는 주차장이 없는데 그 맞은편 인왕산으로 가는 길 낮은 언덕배기에 주차자리가 있어서 그곳에서 주차를 했습니다.

대로변에 북악산으로 올라가는  입구에는 동상이 하나 서 있습니다. 
산입구에 동상이 서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문일입니다.

누구의 동상일까 하고 쳐다보니..
1968년 1월 21일 북안산을 통하여 청와대를 습격한 북한 유격대와 싸우다 장렬하게 전사한
고 최규식 경무관의 동상이었습니다. 
그때는 제가 태어난지 4살이 되던 해였군요~ 그냥 기록으로만 기억하고 있던 북한유격대의 습격~
하지만 청화대 근처의 북악산까지 북한 유격대가 숨어들어왔다는 사실은 경천동지할 사건이었지요~
그 후로 북안산 산행이 폐지가되었던것으로 알고 있는데...
덕분에 옛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북악산을 구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큰길에서 창의문으로 올라오는 길입니다.

이곳을 지나면 창의문이 나타납니다.
사실 그동안 창의문에 대해서는 들었던 기억이 없습니다.
창의문은 숙정문과 돈의문사이에 있는 4 소문(小門)중 하나의 문입니다.

  

창의문안내소 입구

  

창의문

 

창의문 입구에는 북악산 서울성곽 탐방안내가 적혀 있습니다.

 

입장시간

하절기(4월~10월) : 09:00~15:00
동절기(11월~3월) : 10:00 ~ 15:00
매주 월요일 휴관

30명이상 단체는 홈페이지(http://www.bukak.or.kr/)에서 신청서 작성후 이메일 접수

해설프로그램 : 매일 오전 10시, 오후 2시
출발장소 : 말바위 안내소, 창의문안내소


창의문앞의 계단을 오르면 창의문안내소가 있는데 출입신청서를 작성한 후 신분증과 함께 제출을 하면
출입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북악산행을 하기 위해서는 신분확인을 해야 입장할 수 있습니다.

왼편으로 보이는 인왕산입니다.

 

창의문안내소를 지나면 평평한 성곽길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서울에서 이런 성곽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이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먼 나라로 여행온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줍니다.

 

성벽 넘어 북한산도 가까이 보입니다.

 

산의 아래쪽에는 이렇게 등산로를 나무로 꾸며놨습니다.

북악산 창의문 안내소를 지나면 사진을 못 찍게 하더군요~~
처음에 멋 모르고 찍었는데.. 위에 올라가니 일정간격으로 서 있는 경비병이 찍은 사진을 보여달라고 하면서
군사지역이므로 사진 찍으면 안된다고.. 찍은 사진들 지우라고 하더군요~

이런.. 아직 등산로 개방은 했지만 아직 보안해제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곳곳에 경비를 서는 군인들과 초소, cc카메라가 설치가 되어 있어서 못봤겠거니 하고 사진을 찍으면..
여지없이 걸렸습니다. ㅎㅎㅎ

다만 이런 휴게소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그것도 성곽 바깥쪽은 못 찍게 하더군요~~
큰 이유는 모르겠지만...
암튼 사진만 찍으면 군인들이 달려오는 통에 은근 겁도 나고 군사시설이 아닌데도 사진을 못 찍게 하는 것은..
심하다는 생각과 기분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암튼 이번 1박2일을 보니 카메라가 이수근을 내내 촬영했는데 성벽안쪽으로만 촬영을 하더군요~~
제가 갔을때는 안쪽도 쉼터가 아니면 못 찍게 했는데 ..
조금더 개방이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진촬영이 가능한곳: 숙정문, 청운대, 백악마루, 북악쉼터, 돌고래쉼터)

담쟁이를 좋아하다보니..
담쟁이만 보이면 사진을 찍는버릇이 있습니다. ^^

이 담쟁이 사진 찍는것도 눈치보고 찍었답니다.

아래 사진은 찍은후 군인의 검열을 받고...
불안감, 위협지수가 매우 높아서 더 이상 사진 찍는것은 포기해야 했습니다.

 

아마도 북악산 코스중에서 급경사가 심하고 가장 험난한코스가 제3코스가 아닐까 합니다.
(코스 안내는 아래에서 정리했습니다.)
계단없이는 오르기 힘들정도인데.. 어떻게 1년만에 이런 성벽을 쌓을 수 있었는지...
그 당시 서울 인구가 10만명이라던데.. 동원인력은 태조때 약12만명, 세종때는 석성으로 바꾸는 보수공사에
32만명을 동원하였다고 하니 수치상으로만 봐도 엄청나게 큰 규모의 공사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성벽의 돌들이 서로 틀린 이유는 이렇게 세종때 보수공사를 했기 때문입니다.
산행을 하면서 성벽을 자세히 보면 각자(성벽에 새겨진 글자)가 있습니다. 

 

해설사의 말에 따르면 성벽 축조당시 공사 담당군현, 공사일자, 공사책임자의 직책과 이름등이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북악산 정상을 가기 직전 쉼터입니다.  

남산과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큰 나무는 없고 앉아서 쉴 수 있도록 의자 몇개만 있습니다.
더운날은 쉼터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곳입니다. ㅎㅎ 

북안산 정상입니다.
북안산을 백악산이라고도 하는데 정상에는 해발 342m 백악산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장모님을 모시고 가서 숙정문까지도 가지 못하고 그냥 내려와서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성곽을 타고 오르는 북악산 산행은 기나긴 역사를 느낄 수 있게 하고 ...
보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합니다.

다람쥐가 앞에서 길을 안내하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사진을 못 찍어서 제대로 보여드릴 수 없는 아쉬움도 있고..
백악마루에서 숙정문으로 가는 길에 있는 총알맞은 소나무도 못 보고 ,,,
사슴이 풀을 뜯는 모습도 보지 못한 아쉬움..
성벽을 따라 종주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
다시한번 북악산행을 계획하게 합니다.

 

창의문안내소 맞은편 인왕산으로 가는 길 담벽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 보고 또 앵글을 들이대고 말았습니다. ^^

 

인왕산에서 굴러온 바위..
인왕산 방향으로 180미터만 가면 볼수 있나 보더군요~~
그 바위가 사뭇 궁금해집니다.

 

같은 방향으로 윤동주 시인의 언덕도 있나봐요~~

- 사당동 코스로 오른 관악산행
- 관악산 팔봉-육봉 정기산행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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