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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팔봉-육봉 정기산행에 다녀와서~

Kay~ 2008. 3. 13. 23:31

2003년 9월 28일 관악산 팔봉, 육봉 산행

코스 : 서울대입구 - 제1광장(10분)-제4야영장(30분)-팔봉능선(35분) - 불성사(60분) - 육봉능선(90분)
        - 용운암(30분) - 과천

산행참여 : 바이올렛, 산사랑, 해피장나라, 좋은생각, 청명, 산과들, 크리스틴, 선인장, 경례,
              마은은언제나태양,  ..한, 봄날은간다,  경주, 흑기사불꽃, 피터


    "죽어서 백년보다 살아서 하루가 낫다."

    어제 하루 어땠습니까?

    살아 있기에 우리는 만났고 깊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번 산행은 남달리 기대가 크기도 하고 걱정도 많이 한 산행이었다.
신입회원이 카페 오픈 이후 가장 많이 참가하는 산행이기 때문이다.
평소에 산행 준비를 못하기에 언제나 나의 배낭속은 우산,김밥,물한병이다.(나도초보)
그런데 이번산행은 왠지 생각이 아주 조금 바뀌었다. 무엇인가 준비를 해가야 할 듯하다..

아침에 일어나 집에 계란이 많아서 계란을 삶고, 사과,오징어를 준비하고
냉커피를 준비하기 위해 보온병을 찾는데.. 아뿔사.. 빌려준 사실을 깜빡 한거다.
에효~ 포기.. 이래 저래 꾸물대느라.. 시간이 딱 정시에 도착할 것같이 빠듯하다.
택시타고 지하철타고 설대입구에서 내리니.. 벌써부터 전화벨이 울린다.
흑기사님, 선인장님, ..한님, 바이올렛님, 좋은생각님....택시잡으랴, 전화받으랴 정신없다.
그 와중에 흑기사님 만나서 택시타고 가는중에도 전화벨은 계속울려대고..
내 생전 이렇게 전화가 폭주하기는 처음이다. ㅋㅋ

약속한 장소에 가서 엄마 잃은 아이처럼 뿔뿔이 흩어져 있는 회원님들 다 만나고
휴~ 숨한번 돌리고 커피한잔! 맛이 좋다..
이어 매표소 앞 또 한무리가 모여 있는곳으로 출발, 마지막으로 도착하지 않은
회원 님들께 전화(까까님, 메아리님, 제노뱌~님)확인을 했는데 전화가 안된다.
이젠 출발이다. 정신이 없다. 누가 누군지 닉네임과 얼굴 매치가 안되서
몇 번이나 닉네임 물어보고 명단 체크하고.. ㅋㅋ

이제 출발~

남자 회원님들은 모두가 산을 그래도 자주 가본 회원님들 같아서 마음이 편했다.
여자 회원님들 모두가 초보라더니.. 긴가 민가.. 하지만 일요일 아침 관악산 산행을
출발한다는데 모두들 들떠 있다.
얼마나 고생을 해야 할지도 모른체 말이다.
사실 이번 산행에 산행 초보라면 무척이나 어려운 코스라 생각을 했다.
그래서 고생좀 할꺼라 생각을 하며.. 하지만 귀뜸은 하지 않았다..
첫 산행이기에 힘들어도 참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또 조금은 힘들 게 첫 산행을 하면
다음 산행은 무척이나 쉽기 때문이다.
출발하면서 내심.. 걱정이 되었다. 팔봉까지는 어느 정도 길을 알 것 같은데..
육봉쪽은 정보가 전무하다. 오직 지도만 보고 찾아가야 할 형편..
불안한 마음에 ..한님께 팔봉, 육봉코스 산행해본적 있느냐고 살짝 물어봤다.

정말 다행이다. 가본적이 있다는 것이다. 비로소 걱정에서 벗어났다. 휴~
비로소 회원들을 한번 둘러본다. 어색함과 처음보는 사람들과의 산행에 대한 긴장,
산을 오른다는 기쁨이 희석된 약간은 상기된 얼굴들..
그래서 인지 모두들 순해 보인다. ㅋ

첫 번째 갈림길, 제2광장과 제4야영장.. 우린 제4야영장쪽을 택해 올랐다.

조금 지나 물이 거의 없는 개울을 건너는데.. '봄날은 간다'님이 무척이나 힘들 게 건넌다.
ㅎㅎ 큰일이군.. 벌써부터 저러면 팔봉을 언제 다 넘을꼬...

한시간 정도를 지나 팔봉의 제1봉앞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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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팔봉의 모습


관악산의 숨겨진 비경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불쑥 불쑥 하늘을 향해 솟아 올라온 암릉의 봉우리들,
하늘이 내려준 예술품이 아닐까?
2봉과 3봉사이의 왕관 바위를 보며 3봉을 향하여 오른다.
벌써부터 여자 회원들 잎에서 한숨소리가 나온다. 봉우리 한 개 넘을 때마다
다 왔어요? 이제 내려가요? ㅎㅎ 큰일이다.
이 아름다운 관악산의 절경을 구경도 제대로 못한채 잡아주고 밀어주고..
오르느라 정신 없어 봉우리를 미처 다 세지도 못한상태에서 무사히
8봉까지 도착하여 점심을 먹기 위해 자리를 그늘진 곳에 자리르 잡았다.
갑자기 탄성소리가 들린다. 울 회원들 먹을 것 다 책임진다는 흑기사님이 배낭을 풀었기 대문이다.
특이하게 만든 김밥외 내가 좋아하는 회초밥, 누드김밥(?),
정말 보통 솜씨가 아니다. 알고보니 요리학원 강사님이시란다.
관따에 제대로
잘 왔습니다. 흑기사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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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봉 내려가는 길


올라오면서 고생을 한 봄날은 간다님과 산사랑님을 살폈다.
산사랑님은 아직도
속이 불편한지 점심을 제대 먹지 못한다. 과연 육봉을 갈 수 있을런지....
봄날은 간다님..내내 지켜봤는데 조금은 연약해 보이지만(척?) 힘들어하면서도
잘 오른다. 산사랑님. 장비 풀셋으로 구입을 했는데 설마 포기할까?
그래 끝까지 가는거야.. 이제 태극기가 꼽혀 있는 8봉정상에서 잠시 구경 후
..한님을 선두로 전문가들이나 간다는 육봉을 향하여 출발..

첫봉을 넘으면서부터 .. 아우성이다. 팔봉은 육봉을 오르기 위한.. 워밍업이었던가..
세미 클라이밍이다. 로프에 몸을 싫고.. 많이 본 듯한 모습으로 뒤로 내려간다.
일부 여성 회원님들을 제외한다면 참 괜찮은 코스인 것 같다.
돈 내고 실내 클라이밍을 한다는데 좋은 공기에 좋은 사람들과 이렇게
로프를 잡고 산을 오른다는 것.. 이 얼마나 흥미진진한 산행이 아니던가..
육봉을 모두 내려와 일명사지 앞의 계곡에 물을 담그고 손을 씻으며
피로를 잠시 풀어본다.
내심 낙오자나 사고가 발생할까봐 걱정했던 나를 비웃듯이..모두다 무사하다.
아~ 이 얼마나 다행한 일이고 울 회원님들이 대견스러운지.. (마치 완전초보 취급)
고맙습니다. 모두가 일심동체로 산행을 한 결과라 생각을 합니다.

회원님들!

몸들은 어떠신지.. 조금 뻣뻣하고 아픔은 있겠지만.. 스스로 해냈다는 자부심과
흐뭇함, 즐거움의 여운이 더 클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길을 인도해주신 ..한님, 중간에서 도움을 주시고
힘든 회원 님들께 힘을 주신 흑기사님과 산과들님,
후미를 책임지신 마음은 태양님.. 감사합니다.

또한 산사랑님, 봄날은 간다님, 경례님, 선인장님..완주하신 것 대단하시고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안산팀 바이올렛님, 좋은생각님과 청명님, 해피장나라님, 경주님, 뒷풀이에 참석한 트루디님
모두들 반가웠고요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신청하시고 일이 생겨 못 나오신 메아리님, 제노뱌님, 까까님, 가희님, 카르멘님..
다음에는 꼭 같이 산행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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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봉중 마지막 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