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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피서지, 승봉도

Kay~ 2008. 8. 18.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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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피서지, 승봉도 (昇鳳島)

올 여름 피서는 섬으로 떠나보자~

올여름은 집안 사정상 길게 갈 형편이 되지 않아 1박2일 기간으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을 찾던중 아내의 추천으로 승봉도로 가기로 결정을 했다. 섬으로 피서를 가는 것은 2번째이다. 작년에는 조금 큰섬(일본)으로 갔고 올해에는 조금 작은 승봉도로 피서를 갔다.

예정일 2주전에 민박집으로 예약을 하고 과일조금하고 김치조금, 햇반, 라면, 옷 두어벌만 챙겨 아주 단촐하게 출발을 했다. 물론 이렇게 초간편으로 피서준비를 한것은 이유가 있다. 보통의 경우 피서를 가면 삼겹살은 필수지만 올해에는 메뉴를 달리했다. 우리가 예약한 민박집에서 직접 기르는 닭으로 백숙을 해먹기로 했기 때문이다. 또 민박집 텃밭에는 상추, 깻잎, 고추, 옥수수등이 있어서 싱싱한 야채를 먹을 수 있어 삼겹살만 준비해가면 된다.

8월 1일 아침 6시 40분에 집을 출발하여 인천연안부두로 출발했다. 집이 부천인데 경인고속도로를 타고 가니 소요되는 시간은 30분도 안걸렸다. 주차장을 찾느라 시간소비만 안 했다면 여유롭게 배를 탔을터인데 섬으로 피서를 가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줄은 몰랐다. 아침부터 몰려오는 피서 인파로 인하여 인천연안부두주차장은 이미 만차가 된지 오래 된것 같았다. 적당한 주차장을 찾던중 바로 옆에 있는 인천국제여객터미널로 들어갔다. 그곳은 주차공간이 많이 남아 있어서 쉽게 주차를 했다. 주차요금은 하루에 만원!

주차가 끝나자 연안부두 여객터미널을 향하여 다급하게 뛰어가는 아내, 쫒아가서 왜 그렇게 뛰냐고 했더니 예매한 승선표를 출발 30분전까지 찾지 않으면 취소가 되기 때문에 빨리 가야 한다고 햇다. 연안부두 터미널에는 이미 일찍부터 왔음직한 사람들과 이제 막 도착한 피서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 시간이 여의치 않아 길게 늘어선 줄을 섰다가는 예매한 배는 취소가 되고 이미 매진이 되어버린 배를 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것 같아 줄서 있는 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예매표를 찾았다.

대부고속카훼리호

휴우~ 비로소 숨을 돌리고 바로 선착장으로 출발~
잠시후에 훼리호가 도착하여 우린 승선을 했다.

고속 훼리호

자월도를 경유하여 승봉도에 도착


역시.. 여름엔 바다가 최고야~~
탁트인 시야! 새우깡 잘 먹겠다고 끼룩 끼룩 대는 갈매기..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 푸르른 바다!
우린 이미 출발부터 피서를 즐기고 있었다. 승용차를 타고 고속도로, 국도를 달리는 것하고는 비교할 수 없는 시원함과 상쾌함이다.
 
훼리호 선상

자리를 잡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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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따라 같이 나르는 갈메기! 아니 새우깡을 먹기 위해 따라오는 갈메기들이다.

송도로 이어지는 다리

영종도와 송도를 잇는 다리

승봉도

승봉도 도착


2시간 10분정도 지나 승봉도에 도착하고 민박집의 성격좋고 인상좋은 며느님이 카니발을 끌고 마중을 나오셨다. 그곳은 마을버스가 없어서 숙박업소 예약을 하면 그렇게 모두들 마중을 나와 태우고 가서 떠날때도 마찬가지로 선착장까지 데려다 준다.
민박집까지 차 타고 가는 시간은 5분도 안 걸리는 것 같았다. 가면서 간단하게 마을 소개도 해주셨다. 병원이 없으니 아프면 보건소로 가야 하고 초등학교가 있는데 전교생 수가 4명이라는 말과 슈퍼와 식당도 알려주셨다.

민박집

언덕위의 하얀집!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 사실은 산이지만 마을이다 보니 언덕이라 부른다. 가장 높은 언덕에 위치한 민박집에 도착하여 짐을 풀어놓고 바다 구경을 갔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곳이 바로 이일레 해수욕장이었다. 해수욕장으로 나가니 사람들이 앉아서 뭔가를 줍고 있었다. ^^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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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에 붙은 굴


누군가가 무엇을 하고 있으면 무작정 관심이 가는 것은 인지 상정인가보다. 무엇을 잡을까? 하고 봤더니 돌에 붙은 수도 없이 많은 굴을 따고 있었다.

우리도 잠시 굴을 따 먹고 해변에서 기념사진도 한컷 하고 다행이 날씨가 흐려서 뜨껍지 않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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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속에 아기 게가 들어 있다.


이일레 해수욕장! 모래가 너무도 곱다. 입구에는 펜션들이 보이고 한참 공사중인곳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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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승봉도

앞에 보이는 섬은 사승봉도(개인소유지)!


점심을 먹고 섬을 한바퀴도 돌기 위하여 출발을 했다. 승봉도를 도보로 한바퀴도는데는 3시간 정도 걸린다.
승봉도 산책길

승봉도 산책길

             
승봉도

               이일레 해수욕장 반대편이다. 이곳에서 바지락을 잡는다. 모래사장에 친 텐트가 한가로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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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닷가의 돌들의 색이 다른곳과는 다른 색들을 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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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봉도 코스모스 승봉도 코스모스 승봉도 코스모스
                                      승봉도 산책길에 핀 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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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참을 가다 보니 바다가 보이는 녹세 주랑죽공원이 있다. 날씨가 흐려서 그냥 나왔는데  
              해가 떠서 갈증도 나고 너무 더웠는데 시원한 바다가 보이는 전망좋은 팔각정이 있다.
              어느새 도착해서 쉬고 있는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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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각정 안에서 본 촛대바위! 잘 안 보이진 않은데 사진에서 정중앙 끝부분 섬과 섬사이 사람처럼
             세워져 있는 것이 촛대바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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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대바위 가는 길 이정표다. 산에서나 볼만한 이정표~~
  
이일레 해수욕장

이일레 해수욕장

               섬을 한바퀴 돌아 삼림욕장 끝부분의 마을근처에 오니 이일레 해수욕장이 보인다. 물이 많이 차서
               해수욕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이 제법 된다.

오후가 되니까 바람이 거세게 불기 시작했다. 쓰고 있는 모자가 날아가버릴 정도로 세계 불었다. 서울에는 폭우가 내릴거라는 뉴스를 했는데 바람이 부는 것을 보니 다음날 배가 출항을 할지 걱정스럽긴 했으나 일단 시원해서 기분이 너무 상쾌했다.

백숙
              급한 마음에 먹다가 한컷 (백숙)

저녁에는 민박집에서 직접 기르는 닭으로 백숙을 끓였는데 그 맛이 일품이었다. 젊은 며느리분께서 손이 커서 찹쌀도 많이 넣고 폭 삶아서 정말 배부르게 잘 먹었다. 그날 저녁 세계 부는 바람때문에 추워서 우리는 묻는 다 닫고 잠을 자야 했다. 선풍기 한번 돌리지 못햇으니 에어콘은 더욱 필요없는 곳이 었다.

승봉도 바지락
다음날 아침 밥을 먹고 다시 바다를 향했다. 육지로 돌아오기 전에 바닷가에 나가 바지락을 잡기 위해서이다. 민박집에서 호미를 미리 준비하셔서 별도로 살 필요도 가지고 갈 필요도 없다. 준비물은 호미와 해감을 빼기 위한 바닷물을 담아올 펫트병 하나 그리고 바지락 담을 그릇. 9시에 바다로 나갔는데 너무 일찍 간 모양이었다. 다시 집에 들어갔다가 10시쯤에 나와서 바지락을 잡기 시작했는데 바지락이 많이 잡히는 곳은 이일레 해수욕장 반대편쪽이다. 그곳은 모래보다는 자갈들이 많이 바지락이 뻘에 있는것이 아니고 자갈 사이에 있어서 처음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호미로 천천히 돌을 들어내며 찾다 보니 그제서야 조개가 보이기 시작했다. 물이 아직 조금밖에 빠지지 않아서 조개는 자잘했지만 그럭 저럭 먹을정도의 크기는 되는 것 같았다. 난 뭍에서 살아서 그런지 바닷가에서 조개 잡는 것이 왜이리 재미 있는지 모르겠다.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잡고 있는데 출발시간이 되어 아쉬움을 두고 집으로 돌아올 채비를 하고 올때와 마찬가지로 주인집 며느리분께서 선착장까지 태워다 주셨다.


짧은 피서기간이었지만 섬으로 향한 출발부터 돌아올때까지 잠시나마 더위를 잊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른곳도 마찬가지겠지만 여름 피서를 가려면 숙박장소는 미리 예약하는 것이 관습처럼 되어 있어 예약을 미리 하지 않으면 잠잘곳을 찾기가 그리 쉽지 않다. 만약에 팬션예약을 하지 못했다면 텐트를 치고 지내도 좋을듯 하다. 숙박업소 예약 및 배에 대한 정보는 홈페이지 "작아서 아름다운 섬 승봉도" 에 나와 있으므로 참조를 하면 되고, 배도 미리 예매를 하는 것이 좋다. 예매를 못한 경우는 출발 1시간 전에는 도착하여 표를 구입해야 할것이다.

팬션의 경우는 대부분이 10만원이고 민박은 몇집 없는데 7만원이다.  배의 종류도 쾌속, 고속카페리호가 있고 쾌속은 1시간 정도 소요가 되고 고속 카페리호는 2시간 10분 정도 소요가 된다. 차를 가지고 가도 되지만 비용도 4만원이 넘고 굳이 섬안에서 운전할일도 없다.

그리고 섬이라서 각종 공산품부터 음료까지 가격이 비싸므로 물을 비롯한 음료와 반찬거리는 귀찮아도 사가지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

큰 구경거리는 없지만 친지들과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곳! 승봉도!
크지 않은 이일레 해수욕장의 명사에 깔리는 포말위로 아내와 함께 마치 뛰던 기억이
모니터 화면에 오버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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