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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속, 베란다 바닥에서 알을 품고 있는 비둘기의 모정

Kay~ 2010. 11. 9. 10:22

추위속, 베란다 바닥에서 알을 품고 있는 비둘기의 모정

약 20일정도는 되었을것입니다. 
베란다에 나가보니 비둘기가 알을 낳았습니다.

나뭇가지 몇개를 물어다 놓더니 급했던지 둥지가 완성이 되기도 전에 바로 알을 낳았더라고요~~
딸랑 한개~

 

보통 새들은 2개씩 낳던데 한개만 있습니다~~

 

어미가 멀리 가지 않고 옆에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땐 그랬습니다. 알을 낳은지 얼마 안되니까요~~

 

전에는 베란다의 항아리속에서 알을 품었는데 ... 베란다가 지저분해지고 그래서 
항아리를 치워버렸습니다.  

관련글. 항아리 속에 있는 생명체,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랬더니 이제는  맨 바닥에 알을 낳은것입니다. 정말 끈질깁니다.
암튼간에 베란다에서 비둘기가 알을 품고 있으니
아침에 출근하면 날마다 베란다에 나가보는데...
알을 본격적으로 품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사람이 옆에 가도 날아가지 않습니다.

 

오늘은 아침은 날씨가 추워서 사람들도 두꺼운 외투를 입고 종종걸음으로 걸을 정도로 추운날씨였는데..
문득 비둘기가 생각나서 나가보니... 아직도 여전히 알을 품고 있습니다.

이 추위속에서도 새끼가 알에서 깨어날 수 있도록 몸을 바쳐서 알을 품고 있는 모습을 보니..
하찮은 미물도 사람과 다를바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하네요~~

오늘 아침 정말 추웠는데 밤새 저렇게 있었을텐데..

 

알을 품느라 밥도 제대로 못 먹는듯 했습니다.
볼때마다 홀쭉하니 야위어가는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지금은 사람이 옆에 가니까 겁을 주기위해서 몸을 부풀린 상태입니다.

그런데 볼때마다 암컷(숫컷?) 혼자서 알을 품고 있고 숫컷은 보이지가 않네요~~
숫컷이 먹이도 물어다주지 않는지~~ 원래 비둘기가 그런지는 몰라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추위에 혼자 떨면서 알을 품고 있는데 도대체 숫컷은 어디로 놀러다니는거야~~

암튼 이 추위속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제자리에서 꼼짝않고 알을 품고 있는 어미 비둘기를 위해서라도 
얼른 새끼가 알을 깨고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