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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량도 지리산, 산해의 비경이 숨겨진 곳

Kay~ 2009. 6. 1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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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량도 지리산, 산해의 비경이 숨겨진 곳

2009/06/15 - [맛과여행] - 사량도의 지리산에 가보셨나요? 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스크롤 압박)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사량도 돈지리 마을

산을 오른지 40여분이 지나니 어느새 능선에 올라왔습니다.
이번 사량도 지리산 산행은 종주코스로 4시간 코스지만 사람이나 환경에 따라서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는 난코스입니다.

멀리 한려해상국립공원은 보일듯 보일듯 보이지 않네요!
햇볕이 쨍쨍!
뜨거운 날씨였지만 푸르른 바다를 내려다 보며 능선을 타고 가는 산행은 지루함을 느낄 시간도 없습니다.

무더운 여름의 능선은 햇볕에 온몸이 노출이 되므로 능선산행을 하는 경우는 썬크림을 바르는 것도 좋고 모자와 많은 물을 준비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이번 산행은 제가 준비한것보다 아내가 처형들과 함께 계획한일이어서 전 모든것을 잘 준비했겠거니 했습니다. 아내와 저와 함께 산행을 많이 했으니 산에 갈때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잘 알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믿고만 있었는데 출발직전에서야 아무것도 준비를 안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멀리 원정산행을 하고 거기에 언니들과 함께 하다 보니 여행으로 생각을 했던 모양입니다. 이것 저것 준비하느라 여행의 기분을 망치기 싫었던 것일까요?
모든것은 현지조달 계획을 가지고 그렇게 출발을 했는데 사량도 도선장에 도착하면서 부터 산행출발지인 사량도 돈지리까지 오는데 잠시의 짬도 낼 수 없이 꽉 짜여진 배와 차시간때문에 결국 물몇병밖에 준비를 못하고 산행을 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아침은 다행이 돈지리에서 간단하게 먹었지만 앞으로 4시간동안 물 2병으로 산행할 생각을 하니 갑갑하기만 했습니다.  

생각보다 처형들은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었는지 몰라도 산을 잘 타서 안심이었는데 믿었는 그녀(아내)는 벌써 힘이 드나 봅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먹을것도 물도 없고.. 큰일이다.

걱정 걱정! 내가 챙겼어야 하는데..

관악산이나 북한산에 보면 중간에 물이나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이 있던데 이런 시골에 물을 파는 곳이 있을 턱도 없고... 그런 생각으로 산을 내려가면 아이스크림을 사줄테니 힘내라고 위로하고 가는데 전방에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오아시스! 기대도 안했는데 생수를 파는 분이 계셨드랬습니다.
아 역시 명산이라 사람들이 제법 찾아 드니 시골산이지만 이런 장사를 하는 분이 계시는구나! 하면서 너무도 기뻤습니다. 물을 아껴 마시느라고 참아왔던 갈증이 한순간에 폭발하여 가장 먼저 시원한 아이스크림이 생각나서 얼른 달려가봤는데 아이스크림은 없고 물, 음료, 캔커피만 있어서 캔커피를 사서 한입에 다 비웠드랬죠.

이때의 캔커피의 맛은 아마도 평생 잊을 수가 없을것입니다.
그리고 물을 몇개 사는데 물은 그리 시원하지 않았습니다. 많이 팔려서 시원하지 않나 보다 하고 샀는데 나중에 먹으려고 뚜껑을 따는데 오잉? 뚜껑이 따져 있는것이었습니다.

어라! 이건 아닌데...
설마 설마 했는데  안좋다는 패트병 재활용! 거기다가 원산지도 모르는 물!
이걸 먹어 버려! 그렇다고 다시 되돌아가서 따질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시골이니 좋은 물일것이다라고 믿고 마실 수 밖에요!

산에서의 물은 생명과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산에서 다른 사람의 물을 얻어 마시는 것은 생명을 빼앗는 행위나 다름이 없다고 합니다.
혹시라도 산행경험이 많지 않으신 분들은 먹을거리는 빼놓고 간다 하더라도 물은 꼭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물은 생명수니까요!

대항 해수욕장

 ▲ 발아래로 대항 해수욕장이 보입니다. 유스호스텔도 작게 보이고요!

이제부터는 등산이 아닌 등반입니다.
위험하기는 하지만 평탄한 산길보다는 훨씬 재미 있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줄타기 산행을 위한 연습코스? ^^

험해 보이지만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줄을 타고 올라가는 모습이 참 멋있습니다.
하지만 이 코스는 바위가 미끄럽지 않아서 그리 어려운 코스는 아닙니다.
산행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코스지요!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 지나온 길입니다. 왼쪽 능선을 타고 절벽을 타고 지나왔네요! 돌아보니 섬찟하네요! ^^

하지만 앞을 보면 더 험한 암릉이 막고 있습니다. 사량도의 지리산 코스는 크게 지리산 - 불모산 - 옥녀봉 으로 이어지는 코스인데 갈수록 풍경은 수려해지고 산행을 어려워진다는 것입니다.

한고비 넘어서 이제 편해지려니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많은 분들이 섬에 있는 작은 산이라 우습게 생각하고 왔는데 절대 우습게 생각할 산이 아니라는 말들을 하시더군요!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경관이 있는 산을 또 어디에서 탄단 말입니까!
지루함이 없는 산행코스와 푸른 남해의 탁트인 바다가 보이는 사량도의 지리산행!

아슬 아슬하면서도 즐거움이 있는 등반!
말로는 다 표현하기 힘이 드니 사진으로 느껴보세요!


 ▲ 청룡열차가 막 출발하는 느낌의 사다리타기입니다.  저 앞이 수직으로 꺾이는 곳입니다. 이렇게

           ▲ 90도에 가까운 사다리타기, 다리가 후들거려서 힘들었습니다.

바닷 물도 속이 보일정도로 맑네요!

또다시 절벽!

또 줄타기

흔들 흔들, 아찔 아짤 줄사디리

다 왔나 싶었는데 눈앞에는 또 산이 나타네요! 마지막 코스인 옥녀봉!


용감하게 줄을 타고 내려가시는 여성분!

또오르고~~


 아래를 내려다 보니 끝이 없는 계단
 밥도 못먹어서 배가 고파 죽겠는데..
 아 다리풀려! 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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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 많아서 이곳에 다 넣었습니다. ^^

양귀비 꽃

드디어 산을 다 내려왔는데 붉은 꽃이 있어서 자세히 보니 양귀비 꽃이 있네요! 요즘 여기 저기 양귀비를 재배하는 농가가 늘어난다는 뉴스를 봤는데 심어져 있는 양이 꽤 되었습니다. 그래도 꽃은 정말 예쁘네요!

도로를 따라 잠깐 내려가니 사량초등학교가 나오고

진촌에 와서 시원한 아이스크림에 시원한 물을 마시고... 뱃시간때문에 또 밥을 못 먹고 배를 타야 했습니다.
모두들 피곤했는지 승선하자 마자 누워서 잠에 빠집니다.

바닷가로 왔으니 회나 먹어볼까? ^^
사실 회를 좋아하는 사람은 저 밖에 없습니다. 굶주린 배를 채우기 전에 통영의 관광지에 대해서 알아보기 위해서 통영 관광안내소를 찾았습니다. 바닷가에 왔으니 회를 먹을만한곳도 같이 물어봤지요!

시간이 늦어서 밥을 먹고 해저터널이나 이순신공원(?)이나 갈까 하다가 라이너스님이 소개한 동피랑길을 가보기로 결정을 하고 활어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처음보는 노랑색 과일

  

  ▲ 오랫만에 보는 대장간!

  

그녀와 처형들이 회를 별로 안좋아한다고 해서 싱싱한 해삼,멍게와 소라를 사고, 통영에 왔으니 원조 충무김밥도 먹어 보고 싶어서 충무김밥도 사서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차려놓고 보니 제법 푸짐하네요!

  

해물탕도 하나 시켜서 굶주린 배를 채우고 나니 힘도 생기고 비로소 세상이 보이는듯 합니다.

해가 저물어와서 동피랑길을 빠르게 구경하고 내려왔습니다.
(동피랑길에 대서 궁금하신분은 라이너스님의 "동피랑길을 걸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대요"를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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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머물고 통영시내를 구경하고 갔으면 하는 맘이 간절했지만 처형들하고 같이 온것도 있고 다음날 계획도 있어서 집으로 출발을 해야 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자정이 조금 넘었더군요!

새벽 4시에 출발하여 20시간의 짧지만 긴 여행이 결코 힘들지 않고 기억에 남는 여행이자 산행이었습니다.
아직도 여운이 남아 있는 사량도의 지리산은 누가 물어봐도 강추하고 싶은 산입니다.

다만 당일로 다녀오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이고 서울, 경기권에서 출발하는 분들은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므로  1박2일정도 잡아서 낚시도 하고 통영관광도 하는 일정도 괜찮아 보입니다.

사량도의 지리산은 명불허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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