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세상!

낙산사 화재 이후 변화된 모습

Kay~ 2008. 11. 24. 08:56

낙산사 화재 이후 변화된 모습

사진출처. YTN뉴스

몇주전 화재가 발생하여 전소되어 버린 낙산사에 다녀왔습니다. 천년고찰 낙산사는 강원도 양양의 도로변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하여 2005년 4월 5일 낙산사 주변 송림으로 불이 번져 대웅전인 원통보전을 태우고 정취문, 설선당등 주변의 건물이 모두 전소되어 버렸습니다. 이 불로 인하여 홍예문 누각, 심검당, 취숙헌, 일주문, 이제는 보물지정이 해제된 보물제479호인 동종 및 원장등 많은 문화재를 손실하였습니다. 그때 당시 불에타는 낙산사를 보고 전국민이 가슴아파하고 안타까워했던 때가 아직도 생생한데 벌써 3년 7개월이 지났습니다.

낙산사를 가려고 간것은 아니고 근처에 여행갔다가 불에 타버린 낙산사가 궁금하여 잠시 들렀습니다.

3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의 낙산사

낙산사 입구에 들어서니 비가 부슬 부슬 내리고 있음에도 낙산사를 찾는 사람들은 끊임이 없어 주차할 공간도 없더군요. 주차를 하고 낙산사 경내로 들어서니 아름다운 단풍과 고목으로 조성된 입구와는 달리 여기 저기 복원공사중인 황량한 낙산사 전경이 대조적이었습니다.

낙산사 초입 낙산다래헌

 

비가 내려 질퍽한 낙산다래헌 앞마당은 낙산사가 한참 공사중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보타전으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불에타 잘라내고 남은 아름드리 소나무가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화마에 살아남은 고송!

홍련암, 낙산사 입구 안내 간판

보타전 올라가는 길의 사람들 행렬

불에탄 홍예문 누각

 

복원한 홍예문

시도 유형문화재 33호인 홍예문 누각의 복원된 모습입니다.

원통보전 가는 길

불에 타지 않고 살아남은 소나무와 예쁘게 물든 단풍을 보니 한층 더 아름다웠을 예전의 낙산사가 생각나더군요.

전소된 요사채

 

복원중인 원통보전 앞의 설선당

그 당시 불에 전소된 원통보전 옆의 요사채와 원통보전 쪽의 설선당입니다.

대웅전인 원통보전 앞은 정취문, 설선당, 응향각, 빈일루등의 사찰 복원이 한창 진행중입니다. 이곳이 가장 피해가 큰곳으로 원통보전 주변에는 사천왕문을 비롯하여 10여개의 사찰들이 있고 모두 전소되었습니다. 사실상 이곳의 복원이 끝난다면 사찰복원이 끝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많은 사찰들이 불에 탔습니다.

비록 탑의 몸통 일부분이 떨어져 나갔지만 사방에서 몰려오는 화염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틴 보물 제499호인 낙산사 7층석탑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낙산사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한 원통보전의 복원한 모습! 아주 완벽하게 복원이 되었습니다. 이 안에는 보물1362호인 건칠관세음보살좌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원통보전을 나와 해수관음상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꿈이 이루어지는 길이라네요! 이곳을 조금 지나면 울울창창 우거진 수백년이나 된 소나무숲이 있던 자리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작은 소나무가 심어져 있는 작은 야산에 불과할 따름입니다.

사진출처. 네이버지식인

 

소나무 묘목을 심어 자라난 모습

불에 타버린 소나무숲(좌)과 모두 잘라내고 조림을 위해서 심어놓은 어린 소나무(우)의 모습입니다. 이 어린소나무가 자라서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는 100년이 더 지나야 합니다.

기단석등이 그을리긴 했어도 그나마 피해를 입지 않은 동양 최고높이의 해수관음상을 보니 제 마음이 경건해지는 것 같아 저도 모르게 상 앞에 있는 성금함에 보시를 했습니다.

해수관음상 앞에 있는 모금함

 

끝도 없는 낙산사 복원 기와불사

의상대사가 앉아 참선을 했다는 의상대

홍련암

낙산사 화재에서 불에타지 않는 동해바닷가와 아주 근접해 있는 의상대와 홍련암입니다. 의상대는 의상대사가 앉아 참선을 했다는 자리라 하여 지칭한 이름이고, 홍련암은 의상대가 붉은 연꽃위에 나타난 관음을 만나 불당을 지었다는 유래에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초등학교때 와보고 두번째로 오게된 낙산사! 불에타 천년의 역사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모습을 보니 가슴이 너무 아리기만 합니다. 그래도 재만 남은 사찰터에 일부 복원된 건물과 한참 진행중인 복원 불사[각주:1]와 까맣게 타버린 소나무 대신에 파릇한 어린 소나무, 그리고 분주히 움직이는 불자들과 기와불사를 비롯하여 수업이 다녀간 복원불사의 흔적들이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방송매체에서 말하는 것처럼 정부에서 모든것을 지원해주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좀더 빠른 천년고찰로 거듭나기 위해서 국민들이 많은 도움이 필요다고 합니다. 낙산사 복원 불사를 위한 천일기도가 진행되는 홍련암에서 낙산사 복원이 빨리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발원을 하고 발길을 되돌려 왔습니다.

  1. 절을 짓고 불상을 조성하고 경전을 쓰는 일들을 모두 불사라고 합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