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절경! 태백산 눈꽃축제
은백색의 초절정 아름다움이 있는 그곳! 바로 겨울의 태백산입니다. 백두대간의 정중앙에 위치한 태백산은 높이가 1,567m이고 토산이라 눈이 많이 내려도 등반하기에 좋은 겨울철 적설 등산지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매년 1월이면 눈꽃축제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태백산 정상 나무에 핀 눈꽃
4년전인 2004년 1월! 운영하는 카페 회원들과 태백산 등산길에 올랐습니다. 2대의 차로 나누어 서울에서 출발하여 영동고속도로를 타고가다 원주에서 중앙고속도로로 바꿔탄다음 제천으로 나가 영월을 거쳐 태백산에 갔습니다. 승용차를 타고 갔는데 태백산 가까이 다다르니 함박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하더군요. 내리는 눈을 가르며 운전하는 기분이 꽤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가면 갈수록 눈도 많이 내리고 도로에는 눈이 쌓이기 시작해서 중간에 멈춰서 체인을 하나 사러 달았습니다.
체인을 바퀴에 채우고 나니 미끄럼때문에 조마 조마하던 마음이 금새 사라져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 테스트를 했습니다. 그런데 아주 살짝 밟았을 뿐인데 갑자기 차의 앞부분이 왼쪽으로 도는듯 싶더니 순식간에 90도를 돌아 반대편 차선으로 갔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브레이크는 이미 꽉 밟고 있었고 이제 차 뒷부분이 반대편 차선쪽의 가드레인을 들이 받을차례입니다. 그 가드레인을 밀고 나가면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지는 것입니다. 정말 아찔해서 브레이크만 밟아댔습니다. 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니 차가 딱 멈춰 있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절대절명의 순간에 차가 멈춰버렸는지 알 수는 없었으나 얼마나 다행인지.. 그때서야 호흡을 가다듬고 주변을 보니 뒷쪽에 두대의 관광버스가 멈춰서 있는 것입니다. 정말 버스가 조금만 더 일찍 왔더라면 버스를 들이받고 낭떠러지로 떨어졌을것입니다.
그런데 같이 타고 가던 두 일행은 차가 눈길에 미끌어져 돌아갔는지 조차도 모르고 있더군요. 두분다 휴대폰들고 문자 보내느라 상황을 모르고 있었다는... 읔..
정신을 차릴 시간도 없이 버스때문에 차를 돌려서 가는데.. 아.. 발이 덜덜덜 떨리는데 도무지 운전을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같이 동행한 두 일행분 모두 뚜벅이라서 가까스로 유일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니 주차장이 온통 얼음이 얼어 있더군요. 그래서 더 이상 못 올라가고 유일사 입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태백시에서 무료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당골광장까지 가서 산행을 하였습니다.
등산코스는 당골매표소-장군바위-반재-망경사-천제단 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당골광장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출발을 하였습니다. 입구에는 눈꽃축제행사가 진행중이어서 갖가지 눈과 얼음으로 만들어놓은 조각들도 있고 인공터널도 만들어져 있더라고요.
그래서 다 같이 사진 한컷! 찰칵 찍고 ^^ 저 들고 있는 비닐은 뭔지 아세요? 내려올때 비닐푸대 타고 내려오려고 준
비한것입니다. 어렷을적 비닐푸대에 푹신푹신하도록 지푸라기 집어넣고 내리막길에서 눈썰매를 타던 생각들 나시죠? ^^태백산에서는 그 푸대를 탈 수가 있답니다. 대신 축제때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타기 힘들어요!
태백산 입구에 들어서면서 펼쳐지는 눈꽃들이 우리를 반깁니다. 눈이 많이 내렸지만 산행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가끔 급경사가 있어서 등산을 잘 못하는 사람은 아이젠이 없이는 동료들의 도움을 얻어야만 올라갈 수 있는 곳이 있지만 대부분은 경사도 완만합니다.
올라가는 중간 코스는 큰 나무들에 쌓여 눈꽃을 제대로 볼 수가 없지만 산이나 나무가지는 물론 등산길까지 온통 눈에 덥혀 눈구경에 힘든지도 모르고 올라갔습니다.
잠시 숨을 돌린다음에 조금 올라가면 드디어 정상이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나무위에 핀 아름다운 눈꽃 풍경이 너무도 환상적입니다. (4년전의 디카라 화질이 안 좋아도 양해바랍니다.)
모자를 안가져가서 얻어쓴 모자!
초상권 문제로 모자이크처리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눈가루 때문에 안개속처럼 뿌옇습니다.
정상에 가기 전까지 태백산은 매우 포근합니다. 하지만 정상에 오르면 바람도 많이 불고 나무위에 쌓인 눈가루가 바람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면 우리몸 어디든 들어가서 매우 춥습니다. 특히 천제단에 가면 너무 추워 오래 있지 못할지경입니다. ^^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천제단 근처에는 큰 나무도 없습니다.
천제단 근처 풍경
천제단 근처 풍경
태백산은 겨울 눈꽃 말고도 유명한 주목나무 군락지가 있습니다. 당일출발하여 당일날 와야 하는 관계로 주목군락지는 구경하지 못하고 바로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추억의 푸대를 이용한 눈썰매를 잠시 탔습니다.
눈썰매를 타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
추억속으로...
아이처럼 즐거워하는 산행 동행들
사람들이 많은 관계로 끝까지 타고 내려오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충분히 재미를 느꼈습니다. 눈썰매를 타실분들은 축제기간을 피해서 가시면 아주 재미있는 하산길이 될것입니다.^^
사실 저는 겨울에 산을 가본곳이 별로 없습니다. 기껏해야 서울에 있는 관악산이나 북한산 정도인데.. 태백산을 다녀오고는 완전히 반해버렸습니다. 등산하기가 좋아 아이들도 많이 오를 정도이니 기본 등산장비만 챙기면 쉽사리 오를 수가 있고 한번 다녀오면 그 아름다움을 영원히 잊지 못할것입니다.
4년전에 태백산에서 느꼈던 설경과 감동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답니다. 겨울산을 가려고 한다면 당연히 태백산을 강추합니다. ^^
참고로 말씀드리면 태백산에 가실분은 반드시 방한복은 물론 모자꼭 챙기시고, 날씨 변동이 심하고 눈이 항상 많이 내리는 곳이므로 당일치기라면 자가용보다는 여행사를 이용하여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비싸지도 않고 편안하고 안전합니다.
당골매표소 033-550-2745
유일사 매표소 033-550-2746
백단사 매표소 033-550-2747
태백산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태백산 축제행사 홈페이지(http://festival.taebaek.go.kr/)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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