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후원의 가을
지난 주말에 창덕궁에 다녀왔습니다. 창덕궁은 경복궁에 이어 두번째로 지어진 조선시대의 궁궐입니다. 창덕궁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정도로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높지만 역사에 대해 그리 잘 모르는 저는 금원(후원,비원)이 가장 기억에 남는 관람(?)이 아니었나 생각을 합니다.
창덕궁의 후원의 원래명칭은 금원(禁苑)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일제가 비밀스러운 공간 격하시키기 위하여 비원(秘苑)이라고 개칭을 하였다 합니다. 최근까지도 그리고 지금도 비원이라고 알고 있고, 부르는 사람이 많은것 같은데 일제의 잔재를 털어버리기 위해서라도 금원이나 후원으로 부르는 것이 옳을듯합니다. (이러한 내용이 창덕궁 가이드에는 전혀 없다는 것이 조금은 아쉽습니다. 창덕궁에는 일본인, 중국인, 미국인등 외국인들도 많이 관람하는 곳인데 잘못된 정보는 홍보를 통하여 고쳐야 되는것은 아닌지, 문화재청이나 창덕궁 관리소에서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군요.)
창덕궁 매표소 앞에 서 있는 은행나무입니다. 수령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나이가 꽤 많은듯 했습니다.
창덕궁의 정문 돈화문
창덕궁은 관람시간이 15분부터 30분단위로 입장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문앞에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돈화문을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전경입니다.
입구 우측에 있는 고목이 이뻐서 찍었는데 포커스가 하늘에 맞춰져 있었는지 아니면 노출이 많았는지 하늘만 나왔습니다. 이번에 찍은 사진들은 완전히 망쳤습니다. (왕초짜라 찍을줄을 몰라요. ㅋㅋ)
입구쪽에 단풍이 아주 이쁘게 물들었습니다.
창덕궁의 으뜸이 되는 국보 인정전(仁政殿)입니다. 이곳은 왕위 즉위식,이나 세자 책봉식등 공식적인 행사를 거행하던 공간입니다. 그래서 앞마당에는 품계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 인정전 품계석 ▲ 앙부일구
낙선재를 들어가는 문인 장락문입니다. 이 문을 들어서는 사람들은 오래도록 즐겁다라는 뜻의 현판은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잘알려지지 않았지만 추사 김정희로부터 글씨를 배운 흥선대원군의 자필이라고 합니다.
낙선재(樂善齋)는 헌종13년 후궁 김씨의 처소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귀갑문의 담벼락과 다채로운 문살이 특징적인 곳입니다. "들어열개문"이라고 부르는 마루의 문은 좌우가 아닌 위아래로 열고 닫도록 되어 있어 시야를 가리지 않아 경치구경하기도 좋고 바람도 잘 통하도록 만든 선조들의 지혜가 돋보이는 문이기도 합니다.
이곳이 창덕궁의 후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산자락에 자리잡은 창덕궁의 뒷쪽에 위치해 있고 왕과 후궁들이 산책을 다니는 곳으로 만들어진 곳으로 울창한 숲, 연못, 정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부용지입니다. 정면으로 마주보이는 건물 왼편의 작게 보이는 건물이 규장각이라고 합니다. 2
애련지 내의 풍경입니다. 금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 이곳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옥류천 코스를 못가본것이 너무 아쉬워서 다음에 꼭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창경궁 입구쪽의 느티나무가 가을 냄새를 물씬 풍기고 있습니다.
날씨가 화창하니 참 좋은 날씨였는데 사진을 잘못찍어 모든 사진이 흐리멍텅합니다. 이제부터라도 노출이나 셔터속도에 대해서 좀 배워야겠습니다. 그래도 가을에 본 창경궁은 너무도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안가보신 분이라면 강추입니다. 그리고 가이드를 따라다니면서 설명 꼭꼭 들으세요! 재미도 있고 기억에 남는것도 많고 느끼는 것도 많습니다.
- 창덕궁의 정문으로 1412(태종12년)에 처음 지어졌다. 지금의 돈화문은 1609년(광해군 원년)에 다시 지은 것으로 현재 남아있는 궁궐 정문으로는 가장 오래된 것이다. 敦化는 『中庸』의 大德敦化에서 가져온 것으로 '(큰 덕은 백성등을) 가르치어 감화시킴을 도탑게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조선 시대에는 이층 문루에 종과 북이 있어 시각을 알려주었다고 하나 지금은 남아있지 않다. [본문으로]
- 조선의 궁궐 연못은 천원지방(天圓地方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 사상에 의해서 조성되었다. 부용지도 땅을 상징하는 네모난 연못 속에 하늘을 상징하는 둥근 섬을 만들었다. 부용정(1792년 건립)은 十자형을 기본으로 하되, 남쪽으로 양쪽에 한 칸씩 보태 다각을 이루고 있는 독특한 형태의 정자이다. 1795년 정조는 사도세자와 혜경궁의 회갑을 기념하여 화성에 다녀온 뒤 너무 기쁘고 즐거워서 부용정에서 규장각 신하들과 낚시를 즐겼다는 기록이 있다. [본문으로]
- 숙종18년(1692년)에 만들어진 연못이다. 숙종은 『애련정기(愛蓮亭記)』에서 '연꽃은 더러운 곳에 있으면서도 변하지 않고 우뚝 서서 치우치지 아니하며 지조가 굳고 맑고 깨끗하여 군자의 덕을 지녔기 때문에 이러한 연꽃을 사랑하여 새 정자의 이름을 애련정이라 지었다'고 밝히고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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