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주말농장

부자가 된듯한 주말농장

Kay~ 2008. 10. 7. 19:00

부자가 된듯한 주말농장

주말농장에 가면 부자가 된듯한 느낌이 좋습니다. 2주만에 주말농장에 다녀왔습니다. 한주만 안가도 심어놓은 농작물이 얼마나 자랐는지, 벌레가 생기진 않았는지 궁금해집니다.

아내는 다른 주부들 같지 않게 주말농장을 썩 좋아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먼저 주말농장에 가자고 한적도 없고 볼것도 없는데 뭐하러 자꾸 가냐는 말도 하는 것을 보면 분명 그렇습니다.

하지만 다 자라서 수확때가 되면 제일 즐거워합니다. 밭에오면 먼저 언니들한테 전화부터해서 자랑을 합니다. ^^ 이제는 어쩌면 아내의 그런 모습을 보기 위하여 주말농장에 가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출발할때는 썩 내키지 않는 표정인데 일단 주말 농장에 도착하면 풍요롭고 풍성한 농작물을 보면 저와 마음이 같아집니다.

 

10월의 주말농장

올해는 같이 주말농장을 하는 다른 집들보다 배추며, 무 작황이 좋습니다. 주변집들은 배추가 많이 죽어 듬성 듬성 비어 있고 무도 이제 자라기 시작하여 뿌리가 아주 작은데 우리 밭은 빈곳도 없고 무가 팔뚝보다 굵게 자랐습니다. 그래서 아내는 더욱 기분이 좋은가 봅니다. 밭에 도착해서 집으로 출발할때까지 전화를 붙들고 있습니다.

10월의 주말농장

배추가 속이 찼습니다. 이제 조금만 더 차면 김장을 해도 될것 같습니다. ^^ 그런데 작았을때도 없던 벌레가 날씨가 따뜻하니 다 큰 배추에 벌레가 생긴 모양입니다. 배추 겉껍질은 달팽이가 뜯어먹고 속은 배추벌레가 뜯어먹고... 이런 나쁜놈들..
그래서 나무로 젓가락을 만들어 벌레를 잡아냈습니다. 벌레를 싫어라 해서 사진은 안 찍었는데 녹색벌레, 까만 벌레, 노랑벌레(배추속벌레)도 있고 분비물도 노랑색, 까만색등 벌레색과 같더군요.

겉을 뜯어 먹는 것은 좋은데 속을 뜯어 먹는놈때문에 기분이 상했습니다. ㅎㅎ 보이는대로 잡긴 했어도 자꾸만 신경이 쓰여서 약을 뿌릴 마음으로 종묘상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상황을 얘기 하니 이미 배추속이 차버렸다면 약을 쳐도 효과가 없다고 하더군요. 벌레먹은 배추는 뽑아서 집으로 가져다 쌈싸먹으라 하더군요. 원래 벌레는 배추가 속이 차기 전에 잡아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올해는 아주 크고 속이 아주 이쁜 배추로 김치를 담을거라는 생각에 늘 기분이 좋았었는데 몇마리의 벌레가 기분을 깨버렸습니다. ^^ 그래도 80%는 깨끗하답니다.

10월의 주말농장

고구마와 무

고구마도 아주 잘 자라고 있습니다. 고구마순에 밀려 무가 안자라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무도 열심히 꿋꿋하게 잘 자라고 있네요. 싱싱한 무 구경한번 해보세요!

10월의 주말농장

10월의 주말농장

10월의 주말농장

아주 먹음직스러워보입니다. 처음에 북을 돋워주긴 했는데 부족했던 모양입니다. 다 위로 올라와버렸네요. 그래도 요놈들 보니 부자가 된듯 마음은 풍요롭고 기분이 좋습니다.

10월의 주말농장

강화 순무를 좋아해서 뒤늦게 심었는데 쬐끄만하게 자랐네요. 무는 이미 클대로 다 컸는데 말이에요. 이래서 먹기나 하겠어. 다음에는 무와 순무를 같이 심어야겠습니다.

10월의 주말농장

고구마가 들었는지 궁금하여 한포기(?) 뽑아 봤습니다. 뿌리가 엄청많네요

10월의 주말농장

한그루에서 캐낸 고구마입니다. 이정도면 괜찮은 수확이네요. 이제 한 2주 지나서 캐야 할것 같습니다.

감나무

밭 가운데 내 키만한 감나무가 있습니다. 이 감은 언제 익으려고 아직도 이렇게 푸르기만 한지...감을 좋아하는 아내가 눈독 들이고 있습니다.^^ 감나무 아래 우측줄에는 누가 배추를 뽑아간 흔적이 있습니다. 아직 한참 크는 중인데 도둑을 맞았나 봅니다. 이론.. 우리도 맛을 못 봤는데..

그래도 이렇게 주말농장에 다녀와야 마음이 개운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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