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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예방을 위한 지하철 여성전용칸, 여성이 더 반대하는 이유

Kay~ 2008. 3. 8. 12:44
성폭력예방을 위한 지하철 여성전용칸 설치, 여성단체 반대

 얼마전에 성폭력 예방을 위해서 도시철도공사에서 지하철 5호선~8호선에 여성전용칸을 신설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지난1992년에 설치했다가 중단한 여성전용칸을 왜 또 신설한다는것인지 ..
누구의 입에서 나와서 뉴스거리를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지금도 궁금하다..
이전에 실시한 여성전용칸을 이용하는 여성들이 많지 않아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중단한 사실을
모를터는 아닐텐데... 왜 똑같은 정책을 펼치는 것일까? 이유가 뭘까?
그리고 5~8호선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그리도 많았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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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발표된 통계청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발생한 성폭력범죄의 79,4%가 2호선과 4호선에서 발생하고 그중 2호선에서 52.3%, 4호선에서 27.1%로 발생했다하는데 왠 뚱딴지와 더불어 도깨비같은 정책인지...
이해하기도 힘들다.

그런데 이마저도 여성단체의 반대로 인하여 무산이 될 수도 있다 하니...
ㅎㅎ 남자들에게는 희소식일까 ?
어쩌면 당연한것이 아닐까?
여성 전용칸이 생기는 경우 여성전용칸에 타지 않는 여성을 도대체 어떻게 생각을 해야 하는것일까?

여성전용칸에 타는 여자는 까칠한 여자, 일반칸에 타는 여자는 편안한 여자?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이 이럴까? ^^
아무튼 생각이야 사람들 제각각 다를테니.. 제각각 많은 생각을 하겠지?
하지만 당사자인 여성들은 일반칸에 타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아무리 편안한듯 보여도 여성전용칸에 타지 않은것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어떨까?
그리고 자기를 보는 눈은 어떨까? 하면서 남들의 눈, 특히 남자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을까도 생각해본다.

지난 년도에 지하철 성폭력이 더 늘었다 한다.
나 역시 승용차를 타다가 지난해부터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기 시작했다...
부천으로 이사를 하여 서울로 승용차를 가지고 출퇴근을 하려다 보니...
차가 너무 많이 막히고 승승장구 오르는 기름값역시 무시할 수 없어
그냥 빠르고 정확한 지하철을 타고 다니기로 한것이다.
아마도 유가가 하락한다면 지하철 이용자가 좀 줄어들까?  그러면 성폭력도 좀 줄어들까?

그런데 금년 신학기가 시작되고부터는 사람들이 많아서 버스타기도 힘들고 지하철 타기도 힘들어졌다.
아침 한끼 먹고는 타기가 힘드니... 온힘을 다하여 타고 나면 몸에 힘이 빠져서 팔이고 다리고 후들 후들...
나이를 먹은 탓일까?  40초반인 내 나이.. 아직은 팔팔한데...

남성인 내가 이렇게 힘든데... 하물며 여성들은 어떨까?
여성들도 아주 잘 탄다..

사실 다른곳은 모르겠지만... 내가 타는 1호선은 가장심한 밀집구간이 송내역부터 구로역까지다.
그 구간만 지나면 지하철이 비교적 한산한데.....

송내에서 줄서있던 사람들을 다 태우지 못하고 출발한 지하철은
부천역에서 또 타고, 역곡역에서 또 탄다... 
이 밀집구간에서 힘이 없는(?) 여성들은 탈수 있는 구간이 아니다.
하지만 잘 타고 다닌다.... 이유는?
바로 남자들 때문이다. 남자들이 뒤에서 미는 힘에 의해 떠밀려서 타기 때문에
그 밀집구간에서 지하철을 탈 수가 있는것이다.

이게 바로 음양의 조합이 아닐까? ^^

여성 전용칸에 사람이 많아서 못 탄다면... 푸시맨이 등장해야 겠지?
(캬.. 그 푸시맨은 기분이  ㅎㅎ )

잊어버릴만하면 나오는 지하철 성추행..

이 얘기가 나올때마다 왠지 움츠러 드는 나를 비롯한 남자들....
남자들이 무슨 죄란 말인가...
러시아워시간에 발디딜틈조차 없는 지하철안에서 손둘곳을 찾는것 조차도 어려운데...
밀착을 피하기 위해서 손을 앞쪽에 둬도 걸리는것이 있고
비좁은 곳에서 팔짱을 끼는것도 앞사람한테는 많은 피해를 주고...
옆도 뒤도.. 참 어려운 상황인데..어쩔땐 자리도 못 잡았는데 사람들에게 밀려서 난감한 상황이 오는 경우들이
많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이해를 해주는 여자들도 많은데....
힐끔 힐끔 쳐다보는 여자들을 보면 어쩌란 말인지... 팔도 못 빼고 발도 움직일 수 없는 그런 상황인데...
어쩌란 말이요...

얼마전에 지하철에서 앞에 있던 여자가 자꾸만 나를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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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무짓도 안 했는데도 또  쳐다본다..
내 손은 분명 안전한(?) 곳에 있는데.. 뭐야 저여자!
날 쳐다보는 그 여자로 인하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성추행범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니
열이 받는다. 얼굴도 화끈거린다
 (난 열받으면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는데...)
아.. 그 여자게에 왜 자꾸 쳐다보냐고 묻고 싶었지만..
순둥이인 내가 어떻게 물어...
정말 분위기 묘해진적이 있었다...
상황을 보니.. 내가 입고 있더 점퍼의 자크부분이 지하철이 흔들릴때마다 그 여자의 엉덩이를 건드린 모양이다
그 비좁은 곳에서도 난 내 몸이 그 여자의 몸에 닿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을 했지만...
내 노력쯤은 무시한체 점퍼 자크가 그 녀를 탐했던 모양이다.. 이런...

출퇴근길... 혼잡한 틈속에서 피할 수 없는 몸 접촉은 이해를 해야 하지 않을까?

그 혼잡을 이용해 성추행을 하는 일부의 남자, 여자를 빼고는
모두가 악하지 않고 선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사회는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