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고구마수확 그리고 이른추위 시들어가는 무, 배추
지난주 이른 한파에 우리 몸과 마음마저도 웅크려지는 한주를 보낸것 같은데요~~
지난토요일 퇴근후 농작물이 걱정이 되어 바로 주말농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주말농장에 도착하여 우리밭까지 가는 길에 다른집 농작물을 보니..
상태가 심상치 않아 보였습니다.
추위에 시들시들해져가는 모습입니다.
이 집은 아직 무가 어린아이 손목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 ... 제대로 자라기는 쉽지 않아보였습니다.
(뽀샵을 잘해서 시들해진 모습이 보이질 않는군요~ 허 ㄹ~~ )
추위에 얼지 않도록 이렇게 비닐하우스를 만들어준곳도 있네요~~
부지런도 하셔라~
우리 밭에 도착해보니...
고구마 줄기가 폭삭 삶아져버렸네요~~ ^^
무도 순이 큰것은 추위에 얼어서 잎이 말라가고 있었습니다.
올해 날씨는 정말 변덕스럽기가 하늘을 찌릅니다.
그 어느 여자가 이보다더 변덕스러울 수가 있을까요?
휴대폰 촬영모드를 접사로 하고 멀리서 찍으니 렌즈 앞에 비닐을 씌우고 찍은 모습이네요~~
어린잎은 다행이 그대로라서 시든 큰 줄기는 모두 따냈습니다.
어차피 따내야 할 줄기였습니다. 그래야 무가 잘 자라니까요~~
무가 크게 자란것은 벌써 이렇게 많이 자랐습니다.
내일 또 날씨가 추워진다는데 ... 모두 얼어버리면 농사 망치는데 걱정이 됩니다.
귀차니즘때문에 비닐하우스를 안 씌워줬더니.. 걱정만 태산같습니다.
배추도 아직까지는 무사합니다.
이제 속도 제법 차기 시작했고요~~
한 2주만 날씨가 괜찮아도 김장에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어보이는데...
이넘의 변덕스런 날씨~~에잇!
호박 고구마 수확
고구마는 줄기가 폭삭 가라앉은 덕분에 고구마 캐기는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언제캘까하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날씨가 캘 시기를 알려주는군요~~
좀더 있어야 알도 굵고 고구마가 좀더 많이 들텐데.. 조금 빠르다는 느낌이 들지만..
그냥 캐기로 했습니다.
아내는 몸이 아파서 저 혼자 와서 캤습니다.
덕분에 아내는 고구마 캐는 재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ㅋㅋ
약간 잔뿌리가 많긴 하지만 아주 곱게 잘 들었네요~~
고구마를 한참을 캐고 나니 배가 고파오기 시작해서..
막 캔 고구마 하나를 집어 들어 껍질을 벗겨서 먹었습니다.
아삭거리며 입안에서 깨물리는 느낌과 달콤한 녹말액이 새어나오면서 제법 맛이 있었습니다.
아마 이런 생고구마 먹었던 분들 많으실것입니다. ㅎㅎ 배가 고픈 상태에서 먹으니 더욱 맛이 있었습니다. ㅎㅎㅎ
고구마는 호박고구마입니다.
휴대폰으로 찍었는데 사진은 별로네요~~
감자를 캐고 난 자리에 고구마를 늦게 심었는데 빨리 캐다 보니..
많이 들지는 않았네요~~ 그래도 우리 한 식구 먹기에는 충분한 양입니다.
차 트렁크에 싫고 집에와서 빨리 먹어보고 싶은 생각에 바로 삶아 보았습니다.
삶아진 모습을 보니 감자 삶은것처럼 껍질이 다 벌어져서 아주 맛있어 보입니다.
제가 사진을 보고 있으니 침이 넘어가는군요~~
호박고구마 색이 이렇게 약간 진한 노랑색으로 나옵니다.
고구마는 품종이 밤고구마나 호박고구마라고 해도 토질에 따라서 바뀐다고 합니다.
즉 호박고구마를 심었는데 일반고구마처럼 자라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먹어봤더니 당도는 약간 떨어지고 호박고구마 맛도 약간 들어있긴 하지만 ..
시골에서의 그 맛은 아닌것 같네요~~ 하지만.. 며칠놔두고 약간의 숙성기간이 지나고 ..
구워먹으면 아주 맛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농자를 잘 짓고 못 짓고를 떠나서 고구마도 이렇게 수확을 했다는 것이 즐겁고
가능성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습니다.
세월이 좀더 흐른뒤에 전원 생활할때에는 직접 길러 먹어야 할테니 ~~
미리 미리 연습을 해둬야 합니다.
위 사진은 꼭 밤고구마 비슷하네요~ ㅎㅎ
덕분에 올겨울에 고구마는 잘 먹을듯 합니다.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께서도 멧돼지가 다 파헤쳐서 고구마 농사 망쳤다고 좀 보내달라고 하시던데..
읔.. 너무 적습니다. ㅎㅎ
수확량이 많으면 이웃님들과 좀 나눠먹으면 좋을텐데 ..
나눠줄 양이 되지 않네요~~ 어쩔 수 없이 저희 식구만 먹어야 할것 같아요~~
내년엔 좀더 많이 심어서 나눔이벤트도 좀 해야겠어요~~
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내년까지 기다려주세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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