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참담한 배추밭 실태를 보니 금배추 이해가네!
요즘 배추값이 금값이라 가정에서 김치보기가 힘들정도입니다.
현재도 계속 오르는 추세인 배추...
이대로 간다면 김장철에 배추파동, 김장대란이 생길수도 있다는 뉴스까지 보도되고 있는 이때...
다행히 주말농장에 심어놓은 배추가 무럭 무럭 잘 자라고 있어서..
적어도 김장철에 배추값 비싸서 김장못담을일은 없겠구나 생각하며..
흐뭇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추석명절 고향에 내려가서 뉴스를 보는데 폭우로 서울시, 경기일대 차도는 물론이고 방안까지 물이 잠겼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물론 제가 사는 부천 원미동에도 저 지역에 방안까지 물이 들어오는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에 집도 궁금하고 밭도 궁금하여 추석날 차례만 지내고 바로 올라왔습니다.
집은 뭐.. 다행이 아무 이상 없었고..
바로 주말농장으로 향했습니다.
뉴스를 보니 차가 운행을 못할정도로 도로에 물이 찬 모습을 봤기 때문에...
농장은 당연히 물이 찼을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말이죠~
주말농장에 도착해서 보니...
겉으로 보기엔 겉에 있는 배추잎이 시들한것 외엔 큰 이상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전 주 11일 보다는 크기도 많이 컸고요~~
그런데 가까이 가서 보니...
이렇게 배추 잎이 다 찢어져서 너덜 너덜 해졌습니다.
굵은 빗방울이 여린 배추잎을 모두 찢어놓은것입니다.
비교사진을 올려보면...
12일전에 이렇게 깨끗하고 예뻤던 배추가
9월 12일 촬영
폭우속에서 이렇게 처참한 모습이 되었습니다.
9월 23일 촬영
배추잎이 다 찢어졌으니 농사는 이미 망친것입니다.
배추잎이 찢어진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배추잎 아래쪽을 들춰보니.. 물에 잠긴 흔적이 적나라하게 나타납니다.
배춧잎 사이사이 모래와 흙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조금이라도 건지려면 배추잎과 배추속에 가득한 흙과 모래를 깨끗이 씻어줘야 합니다.
이미 시들해진 배추도 보입니다.
물에 오래 잠겨있어서 배추 뿌리가 썩어가고 있는것이죠~
뿌리가 썩어서 이렇게 뽑혀 있는 배추도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뿌리가 뽑힌게 아니고 뿌리가 썩어서 모두 사라졌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어디에 가서 하소연 할 수도 없습니다.
저는 집에서 먹을정도의 소작이지만
업으로 하는 농민들에게는 한해 농사를 망쳐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올해 배추밭 실태가 이럴진대... 배추값 오르는 것이 이해가 갑니다.
안오르면 이상한것이죠..
또 배추값이 금값이 된 이유는 매점매석을 하는 브로커들도 크게 한 몫하고 있습니다.
농사를 망치는 것은 달팽이도 한 몫을 합니다.
비가 내려 습기가 많으니 달팽이도 많이 늘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달팽이만 잡았는데도 꽤 많습니다.
과연 잎이 다 찢어진 배추가 잘 커서 김장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잘 키워서 블로거들을 모시고 삼겹살이나 장어구이 파티를 해볼까 생각중이었는데..
희망이 점점 사라지는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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