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또다른 섬, 우도(牛島)
신비로운 섬 우도, 우도는 소가 누워있는 섬과 비슷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우도라는 이름으로만 보면 신비롭거나 큰 기대가 가는 곳이라 상상할 수 없지만 우도는 어느 한곳 빼놓을 수 없는 섬전체가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섬이다.
그 중에서도 서로 대조적인 낮과밤(주간명월, 야항어범), 하늘과 땅(천진관산, 지두청사), 앞과뒤(전포망도, 후해석벽), 동과서(동안경굴, 서빈백사)는 우도8경으로 우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 할 수 있다. 누가 지은 명칭인지 모르겠지만 시적인 이름들이다.
성산항 - 우도 하우목동항 - 해안도로 일주( 서빈백사 - 우도봉(지두청사) - 검머래(동안경굴) - 비양도)
- 하우목동항 - 성산항 - 비자림
아침 9시 우도로 출발.
우도로 차를 가지고 갈 생각이라면 배가 출발하기 전 30분전에는 성산항에 도착해야 한다. 만차가 되면 다음배를 타고 가야 하는데 1시간 간격으로 배가 출발하기 때문이다.
필자도 사진에 보이는 파란색 배를 타야 하는데 만차가 되어 그 다음배에 올라타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성산포항 출발을 준비하는 도항선
제주도에는 섬이라서 등대가 많다. 이곳 성산항에도 배가 드나드는 나들목에 있는 등대가 세워져 있다.
성산포항의 빨간등대
드디어 배가 출발. 우도로 향하는 배를 탄 우리들의 마음엔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들뜬 기분이었다. 잠시 후 우리 눈앞에 펼쳐질 정겨우면서도 신기한 풍경으로 가득한 우도의 풍경들이 눈에 그려진다.
성산항에서 우도까지는 배로 약 15분정도 소요되는데 바다 한가운데에서 보는 제주도와 우도의 풍경은 또다른 느낌과 아름다움이 있다. 이런게 배를 타는 기분이 아닐까?
성산과 함께 보이는 이 하얀색 등대는 태양을 삼켜라에서 자주등장하던 그 등대가 아닐까?
궁금증을 해결하기도 전에 눈앞에는 아름다운 풍경들이 계속 나타난다.
새우깡을 주는 사람들이 없어서일까?
갈매기가 따라오지 않는다. 아니 성산항에는 갈매기가 별로 보이지 않았다.
덕분에 바다의 풍경을 여유롭게 즐길 수가 있었던 것 같다. (아니면 갈매기 찍느라 정신없었을테니..)
바다위에 떠 있는 주황색의 배가 이채롭다.
저 멀리 우도가 보이기 시작한다. 여기가 바로 우도 8경중 하나인 전포망도(배에서 바라보는 우도)에 해당이 된다.
전포망도 (배에서 본 우도전경)
드디어 우도 하우목동항에 도착하여 우도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차를 가지고 가서 항구의 세세한 모습은 카메라에 담지 못하고 항구에서 바로 오른쪽으로 돌아 해안도로를 타고 우도봉으로 향했다.
산호빛 백사장 서빈백사
하우목동항에서 우측 해안도로를 따라 돌아서면 잠시후에 우도8경 중 하나인 서빈백사가 나온다. 서빈백사는 산호빛을 띈 모래가 있는 해수욕장으로 산호사 해수욕장이라고 많이 하나 정식명칭은 홍조단괴해빈해수욕장이라고 한다.
이정표가 있어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곳을 지나게 되면 "아! 여기가 바로 서빈백사(산호사 해수욕장)구나" 하고 바로 알 정도로 하얀 모래와 에머럴드 빛 바다가 보인다.
서빈백사 - 산호사 해수욕장
그동안 사진으로만 봐왔던 에머럴드빛 해변은 외국에만 있는줄로 알고 있었는데 우리나라에도 이런 아름다운 해변이 있다는 것이 너무도 인상적이고 우쭐한 기분까지 들었다.
해안가에 있는 이끼처럼 보이는 녹색의 물질은 무엇인가 했는데 물파래란다.
홍조단괴해수욕장 = 서빈백사
사진 초보인 필자가 찍었는데도 이렇게 아름다운 곳.
가보지 않고서야 이 느낌을 알수 있을까?
홍조단괴해수욕장 = 서빈백사
9월이 조금 지났을 뿐인데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아침에 출발할때 꾸물꾸물하던 날씨는 해가 쨍쨍뜨는 매우 좋은 날씨였지만 해수욕장 분위기는 바닷물에 발을 담그는 정도에서 끝이 난다.
이렇게 투명한 바닷물을 보면 뛰어들고 싶은 충동이 일지만 사진찍느라 정신없던 필자는 극히 활동적이지 않는
소심한 A형! 발도 담궈보지 못했다.
파도가 아무리 쳐도 투명함을 유지하고 있는 이곳 백사장~
제주도에 와서 서빈백사를 구경하고 가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후회할곳!
서빈백사의 하얀 모래는 모래가 아니다. 모래보다 수십배나 굵은 이것은 이일대에서 자라고 있는 홍조단괴가 해안으로 밀려와 쌓인것이라 한다. 날카롭지도 않고 딱딱하지 않은 물에 불려진 쌀의 느낌이랄까?
서빈백사 홍조단괴해빈해수욕장의 하얀모래
우도봉과 지두청사
서빈백사를 지나 우도봉으로 향하는 길목은 포크레인이 공사를 하는 중이어서 네비의 안내를 무시하고 짐작으로만 찾아가야 했다.
우도봉으로 가는 길에 마을(지도에는 동천진동으로 표시됨)로 들어서면 갈림길이 있는데 좌측은 우도봉가는길이고 우측으로 가면 우도봉아래 빼어난 경관의 해안절벽으로 가는 길이다. 이정표가 없어서 우측으로 들어섰는데 ...
가는길 수많은 돌로 쌇아놓은 돌탑들이 눈에 보이고 이곳을 지나면 자연이 빚어낸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절벽을 볼 수가 있다.
우도봉 아래 해안 절벽
이곳이 막다른 길목이라 우도봉을 가기위해서는 돌아나가야 한다. 차를 돌려 마을의 갈림길로 되돌아와 우도봉으로 향했다.
한라산의 기생화산인 쇠머리오름(우도봉)
우도봉 바로 아래까지 다다르면 주차장이 보인다. 주차를 하고 조금만 걸어올라가면 정상까지 푸른잔디가 시원하게 깔려있고 말을 타고 잔디위를 신나게 달리는 모습도 볼 수가 있다.
쇠머리오름(우도봉 아래)
말을 타는데 비용은 만원, 다른곳에 비해서 비싸지만 우도봉에 올라 확 트인 바다를 보며 달리는 기분은 다른곳과는 그 느낌이 확실히 다를것이다.
푸른잔디와 하늘, 바다가 어우러진 지두청사
지두청사는 132m의 우도봉에서 내려다보이는 푸른 빛깔의 우도잔디와 하늘과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관을 말하며 우도8경중 하나이다.
지두청사
우도봉에서 내려와 우측으로 넘어오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고(우도에서 가장붐빈곳이 아닐까 한다.) 점심을 먹고 있어서 차를 멈추고 확인해보니 이곳이 검은 모래와 동안경굴이 보이는 검멀래였다. 낚시를 하는 사람도 있고 보트를 즐기는 사람도 보였다. 고래가 살았다는 동안경굴은 흐릿해서 잘 보이지 않는다. 사진을 잘 보시면 시력이 좋은 분은 보일것이다.
이곳에서 몇개 없는 식당을 선택하여 들어갔는데 가격도 비쌀뿐더러 친절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고 음식의 맛은 짜서 제대로 먹지도 못했는데 그나마 나중에 들어온 사람들은 밥이 없다는 이유로 나가라는 소리까지 들어야 했다. 기분상할 말도 들어서 기분상하지 않는 말이 있고 좋은말도 기분 나쁜말이 있는데 투박한 말투에 친절함을 찾아볼 수 없는 곳이었다. 우도의 해안가에서 밥을 먹을 만한 장소는 이곳 검멀래와 비양도를 지나면 나오는 음식점들(지도상으로 삼양동 듯) 두곳을 봤는데 삼양동근처에 음식점이 조금 더 많고 느낌이 좋아보였다.
우도의 작은섬 비양도
제주도에 있는 비양도가 아닌 우도에 있는 비양도이다. 해안길을 따라 가다 보면 우측에 작은 등대가 보이는 곳이 비양도. 입구에는 소라로 만들어놓은 큰 기둥이 보인다.
그리고 비양도로 향하는 물길이 있었다. 이곳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있는데 물이 차면 길이 물에 잠기는 곳이다. 마침 물이 차 있어서 신발을 벗고 옷을 걷어 올리고 물길을 건너갔다. 물에 잠긴 길은 미끄럽기도 하고 작은 소라게들이 많아서 조심해서 건너야 한다.
물에 잠긴 비양도로 가는 길
물이 너무 맑다. 이 깨끗한 물속을 걷다 보면 몸과 마음이 깨끗해지는 느낌이 든다.
비양도의 바다물
우도의 해안가 일주를 마칠 무렵 바람이 점점 거세게 불어왔다. 아침과는 사뭇 다른 힘이 있는 바람...
그냥 가기 아쉬워 소라, 전복, 문어를 1접시(만원)씩 시켜 소주한잔과 곁들여 맛있게 먹고 다시 성산항으로 가기 위하여 하우목동항으로 향했다.
우도의 해안도로 일주를 하는 내내 전혀 딴 세상에 와있는 느낌이었다. 여행의 즐거움과 우도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경관을 가슴에 담고 다시 성산포항 배를 탔다. 바람이 많이 불어 자칫하면 우도에서 발이 묶일뻔 했지만 무사히 성산포항에 도착하여 다음코스인 비자림으로 향했다.
우도를 즐기는 방법.
- 자전거 하이킹을 하면서 즐기기 (1시간 2,000원, 3시간 5,000원)
- 스쿠터를 이용하여 일주하기 (1시간 15,000원, 2시간 2만원)
스쿠터 여행 자세히 보기 - 자동차로 일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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