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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여행, 갯깍 주상절리대 편

Kay~ 2009. 9. 1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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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여행, 갯깍 주상절리대 편

 

갯깍 주상절리대..
숨겨졌던 비경이 일반인들에게 점차 공개가 되는가 싶었는데.. 드라마 추노 촬영지가 되다...
중문해수욕장에서도 보이는 갯깍 주상절리대..
신비한 삼각, 육각형의 바위로 구성된 갯깍 주상절리대..
몽글한 돌과 시원한 파란 바다가 여행인의 눈과 가슴을 즐겁게 하는 곳이다.

 

중문 관광단지

제주도 여행중 첫번째 코스인 갯깍 주상절리대를 찾아서 중문해수욕장을 찾아왔다. 중문관광단지에 도착하여 신비의 섬에 왔음을 실감나게 하는 야자수와 시원하게 뚫린 바다를 보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중식을 먹고 돌아보기로 하고 중문해수욕장 바로 앞 뷔페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해수욕장을 잠시 둘러봤다.

중문해수욕장

중문해수욕장의 하얏트호텔너머로 흐릿하게 주상절리대가 보였다. 중문해수욕장에 파킹을 하고 해안을 따라 저곳까지 걸어가고 싶었지만 4살짜리 꼬마아이가 있는 관계로 반대편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네비에 갯깍주상절리대로 검색하니 바로 길을 안내해줬다. 반대편까지 가는길은 돌아가는 길이라서 40분정도는 걸려서 도착한 것 같은데 가는 길이 작은 마을길, 꼬불꼬불한 오솔길로 이루어진 길이라서 지루함이 없었다. 가는길에 막힌길로 접어들었는데 어느 남자가 옷을 모두 벗고 어떤 건물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하고는 깜놀. 아마 그분도 놀랐을것이다. 마치 동네 목욕탕같기도 했지만 무엇인지는 묻지를 못하고 왔다. 

 

갯깍 주상절리대에 도착

아주 좁은 길을 지나면서 반대편에서 차가 오면 어떻게 하나하는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관광 동선이 다시 왔던 길로 차를 몰고 갈일은 없기 때문이었다. 잠시후 바다가 보이고 사진에서 미리본 익숙한 모양의 절벽이 보였다. 이곳이 갯깍 주상절리 입구인가보구나. 주차장도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숨은비경이라는 말처럼 차는 한대도 없고 올레꾼 한사람만 보일뿐 너무 한적했다.

갯깍 주상절리 주차장

주차장에 차를 대고 왼쪽으로 가면 갯깍 주상절리대를 만날 수가 있다.

용암이 바다로 내려와 굳으면서 절경을 만들어낸 주상절리, 주상절리란 단면의 형태가 삼각형이나 육각형 모양으로 된 절리(외력에 의해 만들어진 금)라 한다.

해안가의 까만돌과 푸른바다만 봐도 가슴이 탁 트이고 마음은 두둥실 뜨는 이 기분!

좌측에 색달하수처리장을 지나서 중앙쯤에 보이는 곳에서부터 갯깍 주상절리를 볼수가 있다.

가는길에는 올레꾼을 위한 화장실이 있는데 이렇게 작은 푯말로 이정표와 함께 안내를 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이곳이 말로만 듣던 올레길인가 보다.

갯깍 주상절리 입구부터 바다까지는 바다에서 줏어온 몽글 몽글한 돌로 이쁘게 돌길을 만들어놨다.
사랑하는 연인과 가족이 이길을 걸으면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해병대길

돌길의 끝에는 이길이 어떤길인지 안내하는 비석이 세워져 있다.

해병대길!

원래는 해녀들만 다니는 곳이라 길이 없었는데 해병대에서 길을 만들어서 해병대길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곳이 바로 올레길이라는 확신이 드는 길이기도 하다. 제8올레길!

해병대길이 끝나는 지점부터 주상절리의 시작이다. 둥그런 절벽을 돌아가면 쭉 펼쳐진 기암괴석의 아름다움과 자연의 위대함에 잠시 생각이 멈춰진다.

절벽을 따라 잠시 걸으면 큰 동굴이 나타난다. 들렁궤라고 부르는 해식동굴로 절벽을 관통하여 앞뒤가 뚫려 있는 동굴이다.

해식동굴


+ 2010. 6월 추가.
여기가 바로 추노 촬영지! 송태하와 언년이가 도망가는 장면과 송태하의 부하인 곽한섬이 이석견을 데리고 도주한 경로이기도 하다.

동굴의 입구부터 내부까지 모두 삼각형이나 네모, 육모의 기둥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다.

해식동굴 입구

갯깍 주상절리대

갯깍 주상절리대

이곳 해안가의 돌들은 크기만 클뿐 몽돌해수욕장의 돌처럼 동글동글하여 만져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절벽을 구성하고 있는 각진 주상절리와는 매우 대조적인 돌들!

수많은 풍파에 갈고 닦여 이렇게 맨들맨들하게 되었으리라.

몽글 몽글 동그란 돌들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 돌이 동글동글하여 발을 잘못디디면 돌이 돌아가면서 넘어질 수 있다. 여기서 넘어져서 생긴 상처는 아직도 여행기념뱃지처럼 내 다리에 남아 있다.

좀더 안쪽으로 걸어들어가서 쉬리언덕까지 가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지만 꼬마 아이와 다음 일정을 맞추기 위하여 아쉬움을 뒤로 하고 되돌아나와야만 했다. 혹시 이곳에 가시는 분은 노란선을 따라서 짧은 올레코스로 걸어보시길...

출처. 다음지도에서 캡춰!

 위 지도에서 빨간선은 갯깎주상절리까지 온길이고 끝부분이 주차장이다.

돌아나오는 길에 동굴의 입구에는 올레꾼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안내 푯말이 박혀 있었다.

게스트하우스 푯말

게스트하우스는 여행객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하룻밤 쉬어갈 수 있는 곳이다.

주차장으로 와서 해안을 끼고 가는 올레길을 드라이브 삼아 위미리로 가기로 했다.
가끔 이렇게 여유롭게 올레길을 걷는 올레꾼이 보인다.

올레길을 걷는 올렛꾼

홀로 배낭을 메고 걷는 저기 올레꾼은 무슨 생각을 하며 길을 걸을까?
진정한 여행은 혼자 하는 것이라는데.. 난 혼자하는 여행은 외로워서 싫다.

가는길에 너무 아름다운 해안 풍경에 잠시 차에서 내려 사진 한컷!

확트인 바다에 용암으로 만들어진 기암괴석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풍경이다.

끈질긴 생명력으로 바위에 뿌리를 내린 한그루의 나무가 가을이 오고 있음을 알려준다.


자연이 빚어낸 신비로움과 올레길에 첫발을 디딘 이곳, 인적이 드물어 세상에 우리만이 존재하는 듯한 이곳을 다시 찾아서 두발로 꼭 걸어보리라 다짐하며 "태양을 삼켜라" 촬영지인 위미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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