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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바라본 섭지코지

Kay~ 2009. 9. 2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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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바라본 섭지코지

제주도 여행 첫날!

테디베어 뮤지엄-갯깍 주상절리-위미리를 거쳐 저녁무렵에 숙소인 휘닉스 아일랜드에 도착했다. 휘닉스 아일랜드는 규모가 제법 큰 럭셔리 콘도라고 할까? 느낌은 호텔느낌이다. 아내 친구분의 도움으로 2박3일간의 제주도 여행동안 저렴하게 이곳에서 묵게 되었다.

후문(섭지코지방향)에서 본 휘닉스 파크

건물의 외관은 학교 건물 같은 모습이다. ^^

휘닉스 아일랜드 안내데스크 앞

이곳에 짐을 풀어놓고 근처에 있다는 섭지코지를 향했다. 위치를 정확하게 몰라서 차를 끌고 나갔는데 도착해보니 휘닉스 아일랜드 후문쪽에 매표소가 있었다. 괜한 헛걸음을 해서 다시 차를 파킹하고 후문을 이용하여 섭지코지로 향했다. 

섭지코지는 좁은지역을 의미하는 협지가 발음상 변화된 섭지와 곳을 의미하는 방언 코지가 합해진 이름으로 성산일출봉과 마찬가지로 바다를 향하여 혹처럼 툭 튀어나온 모양을 하고 있다. 드마라 올인촬영지에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섭지코지는 봄에는 언덕위 평원의 노란 유채꽃과 밀물과 썰물에 따라 물속에 잠겼다 나타나는 기암괴석, 성산일출봉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이 일품인곳이다. 특히 이곳은 다른 해안과는 달리 송이(scoria; 화산쇄설물로 천연세라믹으로 곰팡이 증식억제 및 탈취에 탁월한 효과'를 가진 붉은색 화산재)로 이루어진 높은 언덕과 전설어린 선돌, 봉화불로 마을의 위급함을 알리기 위한 봉수대, TV드라마 "올인", "여명의 눈동자", 영화 "단적비연수" 등 영화촬영지로도 유명한곳이다.

섭지코지 매표소

일반인들은 섭지코지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장료를 내야 한다. 휘닉스아일랜드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휘닉스 아일랜드 숙박객들은 후문에 섭지코지로 향하는 문이 있어서 입장료를 내지 않고도 통과할 수가 있다. 우리도 굳이 표를 끊을 필요가 없어서 후문을 이용하여 들어갔는데 공짜로 입장을 한다고 생각하니 웬지 기분이 더 좋았다. 공짜는 양잿물도 마신다는데 정말일까? ^^

매표소를 지나면 바로 앞에 행복한 문이 있다.
이 문을 통과하면서 꿈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질까?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음)

 

아무튼 행복한 문을 통과하니 웬지 기분은 좋아진다. ^^
제주도 특징인 돌로 만든 작품은 섭지코지에 도착할때까지 중간 중간에서 볼 수가 있다.

행복한 문을 지나니 낮은 구릉이 있고 잠시 오르니 돌로 만든 미로길이 나온다.
올레길미로!

 

올레길 미로

여기 돌로 만들어놓은 미로에서 빠져나오지 못해서 고생했다고 하는 사람이 있던데 .. 음... 이해는 안간다.
아이나 어른이나 이런길을 좋아하긴 하나보다. 일행중 한명이 잽싸게 미로를 점령하고 정상에 서 있다. ^^
나도 얼른 가봐야지! ㅋㅋ

미로길을 지나서 잠시 걸으니 무대모양의 설치물이 보인다. 엄청나게 큰 바위로 문을 만들어뒀는데 저 문은 무슨 문일까? 해가 저물어가고 있어서 통과!

드라마 올인 촬영지를 찾아서 고고!
촬영지로 가는길에는 말이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는 모습도 보이고~~

또 돌로 만든 조형물이 보이는데 돌탑의 위에는 돼지모양을 한 큰 돌이 올려져 있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작게 난 오릉길로 가면 드라마 올인 촬영지로 갈 수 있다.

이제 드라마 촬영지도 많이 다니다 보니 별 감흥도 없다.
거기다 올인은 보지도 않아도 이곳이 뭐하는 곳인지..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지도 알 수가 없다.
그냥 남들 가니까.. 얼굴만 내밀고만 왔다.

올인 촬영지를 지나서 해안가를 따라 왼쪽으로 쭉 걸어가면 섭지코지

어느덧 해가 저물어서 흐릿한 모습만 보일뿐, 해안가의 아름다운 기암괴석의 모습을 제대로 구경하기는 힘들었다.
저 멀리 고기잡이 배의 등불이 보이기 시작하고 전설을 가지고 있는 선돌의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섭지코지에 얽힌 전설에 의하면, 옛날 이곳은 선녀들이 목욕을 하던 곳이었는데 선녀를 한번 본 용왕신의 막내 아들은 용왕에게 선녀와 혼인하고 싶다고 간청하였다. 용왕은 100일동안 기다리면 선녀와 혼인시켜줄 것을 약속했으나, 100일째 되던날 갑자기 파도가 높고 바람이 거세어져 선녀는 하강하지 못했다. 이에 슬퍼한 용왕의 아들은 이곳 섭지코지에서 선채로 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 제주특벽자치도 홈페이지에서 인용 -

선녀가 목욕을 하던곳이라 그럴까? 마시고 싶은 충동이 생길정도로 물이 너무 깨끗했다. 

섭지코지와 선돌

발걸음을 서둘러 섭지코지에 도착! 주변의 풍경은 이미 보이지 않고 저 멀리 고기잡이 배가 밝히는 불빛만 눈에 들어왔다. 밝은 날에 왔으면 훨씬 멋진 풍경을 마음과 눈, 그리고 사진으로 담아놨을텐데 다음날 짬을 내어 다시 들르기로 하고 숙소로 돌아왔는데 다시 오진 못했다.

섭지코지로 올라오는 길(iso 를 한껏 올려 찍었더니 하늘이 하얗다.)


오는길, 조명을 밝혀둔 돌산! 삼각대를 가지고 않은 것에 대한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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