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삐삐 문자
80년대 무선호출기 삐삐! 지금은 추억의 통신기기지만 그 당시 젊은층에게 있어서 mp3 플레이어나 지금의 휴대폰만큼 인기가 있던 무선 호출기였다. 허리에 딱 차고 다니면 부러울것(?)이 없던 삐삐! 휴대폰이 없던시절, 사랑하는 연인과의 통신수단으로 인기를 끌었던 그때 그 삐삐.
추억의 삐삐
예전에 작성했던 자료를 찾다가 서랍속에서 3.5인치 디스켓을 찾았다. 이 3.5" 디스켓 역시 지금은 대부분 사용을 하지 않고 잊어져 가는 기억장치중에 하나이다. USB나 CD-ROM, moveable HDD의 사용으로 필요가 없어지게 된 3.5"속에 13년전에 만들어놓은 자료가 들어 있었다. 과연 데이터를 읽을 수 있을까? 집에 있는 컴퓨터에는 3.5" 드라이브가 없어서 회사에서 사용하는 컴퓨터에서 확인을 했다. 회사 컴퓨터의 FDD를 사용한지도 몇년이고 디스켓도 너무 오래된것이라 안 읽히면 어떻게 하나 하고 걱정을 했는데 드륵 드륵 하고 읽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리며 폴더가 열리고 파일들이 눈앞에 나타났다. 기적이다. ^^
♥ 삐삐 사랑 언어 ♥ 1010235 열열이 사모합니다. |
얼른 더블클릭해서 원하는 자료인지 확인을 해보니 내가 찾던 그 자료가 맞았다. 정말 신기할 정도였다. 열어보니 한글 3.0으로 작성되어 있다. 94년, 95년에 작성한 문서를 아직도 열수 있다니 .. 그래서 원하던 자료를 찾고 나서 또 다른 무엇이 들어 있나 하고 확인하는데 삐삐에서 사용되던 문자(숫자)를 정리한 파일이 들어있다. 1
대부분 다 아실 1004(천사), 0124(영원히 사랑해), 8282(빨리빨리, 급하니까 빨리전화해), 486(사랑해)등의 문자리스트를 정리한 파일! 이 숫자로 된 메시지를 보니 그때의(지금보다는 젊은) 수많은 기억들이 하나 하나 떠오르며 잠시 상념에 젖어들었다. 그때는 여고앞에 있는 컴퓨터 학원에서 여자상고 학생들 컴퓨터를 가르칠때이니 지금보다는 훨씬 재미 있고 보람도 느끼고, 또 월급도 지금보다 많이 받았을때이니 살맛나던 때였다. 여고새들의 장난이 좀 심하던가. 아마도 그때 삐삐에 찍히는 숫자 해석을 못해서 정리를 해뒀던것 같다.
012나 015로 시작되던 삐삐는 단방향 통신방식이다. 전화해달라고 전화번호를 남기거나 음성을 남길 수가 있다. 누군가와 연락을 하고 싶을때 상대방 삐삐로 전화를 걸어 전화번호와 의미있는 숫자를 남기면 상대방이 그걸 보고 전화를 하는 방식의 통신수단으로 지금은 병원 의사등 일부에서만 사용하고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잊혀져가는 기기로만 생각했는데 삐삐를 판매하는 사이트도 있고 삐삐를 사랑 모임카페도 있고, 아직도 삐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니.. 놀랍고 신기할뿐이다. 지금은 전국어디서나 터지는 광역무선호출기도 있다고 한다. 또한 휴대폰 비용이 비싸서 삐삐를 다시 사용하는 사람들도 생기고 있다고 한다.
기억속에서 까맣게 잊혀져간 과거의 통신기기 삐삐에 얽힌 아름다운 추억이 있으신가요?
광역삐삐
- 1995년도에 출시된 한글과컴퓨터의 워드프로세서, 3.0이후 97년도에 한글97이 출시되었다. 한글97을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데 정말 잘 만들어진 워드프로세서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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