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리포 해수욕장이 있는 영흥도
지난 연휴에 아내가 집에 누워있는 내 손을 막무가내로 끌고 가자고 하여 영흥도에 다녀왔다.
날씨도 화창하고 나들이하기에는 참 좋은 날씨였다.
외곽순환도로를 타고 장수IC로 나가 인천대공원을 지나 제2경인고속도로 타고 가다가
월곶IC로 빠져나갔다. 여기서 국도 77번을 따라서 쭉 가면 오이도가 나오고 오이도 끝부분부터 시화방조제가 대부도까지 길게 연결되어 있다.
탁트인 시화방조제로 들어서면 우측으로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가 보이고 송도와 이어지는 엄청나게 큰 시설물이 보인다. 현재 건설중인 발전소 건물인듯도 한데 자세히는 모르겠다.
예상했던대로 시화방조제는 초입부터 끝까지 차로 꽉 막혀 있었다. 그래도 넓고 푸른 바다를 바라보니 가슴이 탁 트이는것 같았다. 모처럼 나온 나들이니.. 사람들구경, 차구경하면서 가니 마음도 여유로워진다.
바다물이 빠져서 사람들이 갯벌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잡고 있었다. 방조제 중간쯤에 가니..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부천에서 영흥도가는 지도
한시간여정도 걸려서 시화방조제를 지나서 대부도에 도착했다. 대부도는 가끔씩 가서 바로 영흥도로 가기로 했다. 사실 나는 대부도 가는 길도, 영흥도 가는 길도 모른다. 아내가 길을 알아서 항상 아내의 지시대로 운전만 할 뿐이다. 길치라서 한번 간길을 다시 가면 적어도 한번이상은 헤매고 도착한다. ^^
시화방조제 끝자락, 대부도 초입에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우측은 방아머리선착장이고 왼쪽은 대부도를 관통하는 길이다. 예전에는 영흥도를 배를 타고 들어가야 했는데 방아머리선착장에서 타고 들어갔다 한다.
우린 왼편으로 핸들을 꺾어 대부도와 영흥도 사이에 있는 작은 섬 선재도방향으로 향했다.
선재도를 건너자 말자 좌측에는 아주 작은 섬이 하나 있다.
옹진군 선재도에 위치한 항도
이 섬의 이름은 항도! 자연환경이 우수하여 독도와 같은 급의 특정도서 제15호로 지정되어 있다.
물빠진 항도둘레는 들어가는 항도 뒤쪽까지 평평한 갯벌로 넓게 이루어져 있다. 그다지 큰 볼거리는 없지만 물이 빠졌을때 걸어서 섬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 특이하여 잠시 걸어들어갔다 왔다.
항도, 물이빠진 평평한 갯벌바닥
저 앞으로 보이는 섬이 항도보다는 큰 측도..
무언가를 열심히 바라보는 아내
항도를 떠나 다시 영흥도를 향하여 출발, 여기서부터는 차가 막히지 않아 영흥대교를 넘어 영흥도까지 금방 도착했다.
영흥도 안내지도
영흥도에 대한 사전 조사를 하고 가지 않은것도 있고 아내가 십리포해수욕장으로 인도하여 바로 십리포 해수욕장으로 갔다. 만리포해수욕장은 들어봤는데 십리포해수욕장이라니.. 크기가 작은가보다 생각했는데 역시나 해수욕장크기는 작고 아담했다.
십리포해수욕장 앞에는 무료주차장이 있고 해변은 굵은 왕모래와 자갈들이 깔려있고 길이는 1킬로미터정도 된다. 해수욕장 진입로에 민박집이 몇군데 있고 야영장도 있다. 주차장에서 해수욕장으로 가는 경계지역에는 수령이 140년이나 된 350여 그루의 소사나무 군락이 있다.
십리포해수욕장앞의 소사나무
십리포 해수욕장앞의 소사나무
영흥도 소사나무 군락지에 있는 표지판
영흥도에 대해서 좀더 알아보려고 네이버검색을 했더니 십리포해수욕장에 서어나무 군락지가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어 서어나무에 대해서 알아보니.. 설명이 소사나무와 비슷하다. 나무가 매끈하고 구불굴하니 근육처럼 생긴것으로 보아 서어나무인듯도 한데 이곳에 안내 표지판에는 소사나무로 되어 있다. 소사나무나 서어나무나 자작나무과에 속해있는데 아마도 두 나무가 비슷한모양이다.
해변에는 사람들이 와서 삼겹살도 구워먹고 아이들은 모래사장에서 노니는 모습이 벌써 여름이 가까워오고 있음을 느끼게 했다.
소사나무 둘레 야영장에서 한가족이 모여 삼겹살을 구워먹는 모습
아내와 둘이서 해변 모래사장을 잠시 거닐었다. 돌이 몇개 필요하여 동글동글한 돌이 있나 찾아봤더니.. 이쁜돌도 없고.. 어항에 넣기 위해 조개껍질을 주을까 했는데.. 굴껍질만 잔뜩 있고 조개껍질도 보이지 않는다. 해변이 작아서인지 환경이 바뀌어 조개가 없어진건지.. ..
십리포해수욕장
밀물이 드는 해질녘에 낚시하는 사람들
해질녘이 다 되어 아내와 나는 조개구이를 먹으러 해변 바로 옆에 위치한 식당으로 들어갔다. 기본이 3만원.
비용대비 조개의 양이 적었다. 사장님께 너무 적다 하니까 다 먹고 더 달라하면 더 준다고 하여.. 배도 고픈참에 조개가 벌어지기 무섭게 얼른 줏어 먹고 더 달라고 하였다. 조개구이는 무의도선착장 앞이 푸짐하고 맛이 있었던 기억이 난다. 칼국수 한그릇 먹을 수 없이 배가 불러서 우린 조개구이집을 나왔다.
어둑어둑한 해변가에 놀러온 사람들이 쏘아올리는 폭죽이 터지고 있었다. 잠시 터지는 폭죽을 보며 젊었을적 우리의 모습을 회상하고 집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산에만 다니다가 오랫만에 바다에 갔다 오니.. 기분도 상쾌하고 마음도 가볍다.
서울근교에서는 그리 부답스럽지 않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인것 같다. 가는 길에 오이도, 시화방조제, 대부도가 있어 심심치 않고 여름에는 향도 짙고 맛도 좋은 대부도 포도도 맛 볼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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