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세상속에 나

정체모를 알, 속검은 대게를 먹으라고?

Kay~ 2009. 1. 21. 09:19

정체모를 알, 속검은 대게를 먹으라고?

식구들이 대게를 좋아해서 자주는 못 먹어도 해마다 한 두번은 주문을 해서 먹곤 합니다. 지난해까지는 처남댁의 지인을 통하여 주문해서 먹었는데 올해는 울진이 고향인 아는 동생한테 주문해서 먹기로 했답니다. 울진이 고향이니 좀더 좋은 품질의 대게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지요.

약속한 날에 맞춰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집에는 찔을만한 큰 그릇이 없어서 쪄서 보내달라고 햇는데 큰 아이스박스에 아래쪽 어름을 넣어 보내왔더군요.

이렇게 보내온 대게는 따뜻하게 데워서 먹으면 싱싱하고 아주 맛이 있습니다. 아내가 입맛을 다시며 먼저 시식을 한다고 다리하나를 잘라서 먹으려다가 게살이 없다고 하길래 확인해봤더니 정말 게살이 반밖에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주문할때 2월말쯤에 속이 꽉차고 지금은 80% 정도밖에 게살이 없다고 했지만 너무 심한것 같았습니다. 이건 누가 봐도 80%가 아니고 50%도 살이 안차있습니다.

이상해서 뚜껑을 열어보니.. 속이 텅 비었습니다.

게다가 게속(게장)도 까만색이 보이는 것입니다. 해마다 먹었지만 속이 이렇게 까만 경우는 처음 봤습니다.
(댓글 달린 내용으로 보아 흑장이라는 하품의 게인것 같습니다.)

반으로 잘라서 확인해보니 살도 없고 왠지 먹으면 안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흑장이라는데 먹을게 없어서 다 버렸소!

또 다른 게의 뚜껑을 열어봤습니다. 이번것은 더욱 심합니다. 뚜껑까지 까맣습니다. (원래 흑장이라는 것이 이렇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 할말은 없습니다.)

이거 사람이 먹는것 마저?

녹물에 담갔다 꺼낸것같은 게뚜껑!
10마리의 대게중에서 한마리만 제가 먹었던 대게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구분하기 쉽게 정상적인 게와 속이 까맣고 살도 없는 게를 비교하기 좋게 배치해봤습니다.

속이 녹색인 게

 

속이 까만 게

작은 그림으로도 확연하게 구분이 됩니다.

아래의 정상적인 대게속은 까만색이 보이지 않고 흰색과 연두색만 보입니다.

연두빛의속과 하얀 게살이 아주 먹음직스럽게 생겼습니다.

이정도는 되어야 맛있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요?


다 썩어버린 대게속! 댓글에 보니 이 까맣게 생긴게 썩은것은 아니라고 하여 수정은 합니다만 상품으로서의 가치는 없는것은 확실한것 같습니다.

시궁창의 흙을 담아놓은듯 까맣습니다.

속이 완전 텅텅 비었습니다.

지금까지 대게를 먹어봤지만 이런 대게는 처음입니다. 

 그런데 더 경악할 일이 벌어졋습니다. 흐릿하게 보이는 대게속의 물체... 생견 보지도 못한 쌀알 같은게 있는 것이었습니다.

좀더 자세히 보니 분명 대게 알은 아닌것 같은데...쌀알만한 크기의 어떤 정체모를 알 같은데 보기에 징그럽고 역겹기 까지 합니다. (댓글에 내용으로는 수컷의 정낭이라는데요 알수 없는 일이고요)

백숙도 아닌데 설마 쌀이?

이 알같은게 원래 게속에 있는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나마 먹던 게다리마저도 못먹고 모두 버려야 했습니다.

비싼 금액을 주고 주문한 대게! 속도 썩은듯 새까맣고 맛도 약간 신맛 비슷하게 난데다가 이런 정체모를 알까지 나오니 식구들 모두 놀래 기겁을 했답니다. 다행히 처가로 보낸 대게는 이상이 없다고 하더군요. 울진대게는 영덕대게와 거의 같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만큼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울진대게를 해마다 즐겨먹었는데 그 이미지가 모두 손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살도 없고 맛도 짜고, 까만 게장속에 이상한 알까지 있는것을 보면 죽은 대게를 상품으로 판매를 한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들고, 중국산이 아닐까 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사람이 먹지 못할 대게를 팔았다는 것을, 판매한 사람은 아는지 모르겠습니다.

잘 아는 동생의 지인이라 직접전화하는 것을 참고 동생에게 사실 얘기를 했더니 동생이 너무 미안해하면서 판매자에게 전화를 한것 같습니다. 판매자는 그럴리가 없다고 말을 했다지만 아는 동생도 게속의 이런 알은 처음 보는 것이라 하더군요! 

오랫만에 맛있게 먹어보려는 대게였는데..판매자의 말대로 알고 팔았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많은 기대를 했는데 입맛만 떨어지고 기분은 씁쓸하기만 합니다.

추가1.

아는 동생이 판매자에게 연락을 했는지 어제 대게 3마리를 보내왔더군요. 그런데 보낸 사람은 다른 사람이더라고요. 확인해보니 게다리에 살도 많이 차있고 뚜껑속도 흰색, 게장도 녹색(연두색)으로 아주 싱싱하고 먹음직스럽더라고요. 판매자의 말로는 다시 보내준 3마리가 말로는 박달게라고 그러던데 제 눈으로는 구분이 되진 않았습니다.그런 좋은 상품을 보냈다면 이곳에는 매우 긍정적인 글이 올라갔을텐데 말입니다. 기분도 상하지만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추가2. 1.21 PM 10.:30

댓글들을 많이 달아주셨는데 일일이 리플은 달지 못할것 같습니다.
13만원 주고 주문한 게입니다. 13만원어치를 보내달라고 했고 하품으로 많이 보내달라는 말은 안 했습니다. 일단 살이 너무 없었고 생전 첨보는 속이 까만 게 (흑장인지 뭔지 모르겠지만)와 거기에 이상한 알까지 있어서 먹지못하고 속만 상했습니다.  댓글들을 읽어보니 같은 울진 사람인데도(진위파악은 안되지만)문제있다. 정상이다등 의견이 분분하고 알도 수컷에서 볼 수 있는 정낭으로 이상없이 먹어도 된다는 분과 아니다는 분도 계십니다. 대게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저로서는 이런 말들이 정확한지 가격대는 맞는지 싼것인지 비싼것인지 잘 모릅니다.

종류도 황장, 청장, 흑장 이렇게 있다는 것을 댓글로 알게 되었고 황장이 가장 비싸고 흑장이 가장 하품이라는 것을 검색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일단 썩은게 아니라는 쪽으로 이해를 하고 썩었다는 표현은 수정을 했습니다. 다만 하품이든 상품이든 지금까지 먹은 대게에서는 흑장도 없었고 살이 저렇게 반밖에 안된 대게는 먹어보질 못했습니다. 아무리 하품이라도 먹을 수 있을정도의 살은 차 있어야 할것입니다. 제가 전해듣기로는 분명히 80%정도밖에 안차있다는 말을 들었고 그정도면 괜찮으니 주문해달라고 했습니다. 판매자의 실수였겠지만 일반적인 대게라는 것은 일반인이 많이 먹어보고 많이 알고 있는 게장이 녹색인 대게를 팔아야 오해도 없을것이며 그러한 사실을 판매하시는 분들도 아실거라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