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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포천에 평화롭게 노니는 청둥오리

Kay~ 2010. 1. 2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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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포천에 평화롭게 노니는 청둥오리

부천으로 이사와서 가장 갑갑하게 느꼈던 부분이 바로 강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서울에서는 답답할때 한강에 나가 바람을 쏘이곤 했었는데..
부천에는 그런 강이 없어 아쉬움이 많았었는데... ^^

지난주 주말농장 자리를 보러가는 중에 넓은 강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펑펑 내린 눈을 제대로 구경도 못해서 늦으막에 눈내린 도심 풍경도 구경하고 
주말농장자리도 알아볼겸 해서 부천과 인접한 인천 계양구 동양동으로 겨울 나들이를 갔는데..
가는중에 큰 천이 하나 있는 것이었습니다.

항상 겨울이 되면 냇가에서 썰매를 타던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곤 했는데..
강을 보니 너무도 반갑더군요!

너무도 오랜만에 보는 강인지라 잠시 구경을 위해서 차에서 내렸습니다.

그런데 강에 작은 점으로 보이는 것들이 떠 있는것입니다.
돌맹이로 보기에는 너무 많았습니다.

자세히 보니 강에 떠있는것들이 움직이더군요!
바로 새가 강위에서 놀고 있었던 것입니다.

얼른 차에서 카메라를 꺼내들고 좀더 가까이 가서 찍기 위해 다가가는데...
다가가기도 전에 날아가 버리네요!


호홋~ 평소 겨울 철새 사진을 찍고 싶었던지라.. 철새들을 보니 가슴이 콩닥 콩닥 거렸습니다.

그런데 새들이 제 가슴뛰는 소리를 들었나 봅니다.
가까이 가기도 전에 날아가서 가물 가물한 거리에 내려 앉습니다.

자세히 보니.. 청둥오리였습니다.
강이나 저수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임에도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더군요.
너무 반가워서 사진으로 많이 남기고 싶었는데...
가지고 나간 24-70mm렌즈로는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저 멀리서 풍경만 담을 수 밖에요!

날씨가 많이 풀어지긴 했지만.. 아직은 추운날인데도 ..
낚시를 하는 강태공이 눈에 보이네요!

참으로 여유로운 풍경입니다.
그런데 고기가 있나? ^^

눈내린 겨울에...
이런 평화롭고 여유로운 풍경을 본지가 아주 오래된것 같습니다.

렌즈도 렌즈지만.. 겁이 많은 청둥오리라서.. 제대로 된 사진한장 못 찍고..
다음을 기약하며 자리를 떴습니다.

그리고 다시 이동을 하는데.. 이제는 눈쌓인 논위에 .. 청둥오리들이 무리를 이뤄 앉아 있습니다.
아.. 제가 이렇게 새를 좋아하는 줄을 몰랐습니다.
쳐다보기만 해도 날아가는 새들인데.. 찍고 싶은 충동에 또 차를 세우고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청둥오리들이 정말 경계심이 많습니다.
지나가는 차는 경계를 안하는데.. 차에서 내리자 마자..
고개를 들고 경계태세를 취합니다.

그리고 또다시 가까이 가기도 전에 날아오르네요!
쩝! 난 그저 멋진 모습을 담아보고 싶었을 뿐이라고~~

날아가는 청둥오리들을 보니..
정말 아쉽고... 새를 찍기에 턱없이 부족한 렌즈에 대한 아쉬움만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나중에 인터넷으로 확인해보니 이 강이 바로 굴포천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부평 만월산에서 발원하여 부천을 지나 김포에서 한강과 합류하는 이 굴포천은 죽은강으로 알려져 있지만..
청둥오리가 노닐고.. 강태공이 있는것을 보니 그래도 지금은 수질이 많이 좋아진것 같습니다.

빠른 시일에 복원이 되어 아이들이 멱을 감고..
물고기가 살 수 있는 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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