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세상!

은행나무 껍질벗겨 말려죽인 황당한 옆집 빌라사람들

Kay~ 2010. 9. 7. 08:41

세상에 살다 살다 도무지 이해못할 황당한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
바로 제가 사는 빌라와 옆집 빌라 사이에 심어져 있던 은행나무를 말려 죽인 사건입니다.

 

 

보통사람으로서는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맑은 산소를 배출하여 환경을 개선해주고 가을이면 노랗게 물을 들여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해주는 은행나무를 어떻게 껍질을 벗겨서 죽일 생각을 했는지 ...
인간의 행동이라고는 믿기지 않습니다.

자신의 것도 아닌 남의 빌라 공유물을 한그루도 아니고 수그루를 모두 다 죽여버렸습니다.

원래 8월이면 은행잎이 무성하고 은행이 열려있을 시기입니다.
아래의 사진처럼 말이죠~

제가 사는 빌라 골목의 잎이 무성한 은행나무

 

그런데 제가 사는 빌라에 심어져 있는 은행나무는 잎이 하나도 없습니다.

마치 은행잎이 다 떨어진 겨울이 연상되기도 하고....
말라죽은 소나무가 연상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무 아래의 은행잎을 보면 분명 은행나무이고 여름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저 은행나무의 아래쪽을 자세히 보면 껍질이 벗겨져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껍질이 벗겨져 있는 은행나무

 

톱으로 자른듯한 자국도 있고..
낫으로 쳐낸 흔적도 있습니다.

 

이렇게 빌라 뒷편에 있는 은행나무 및 자목련까지 모두 죽였습니다.

 

마지막 한그루만 잎이 달려 있는데...
그마저도 아래쪽을 보면 껍질이 벗겨져 있습니다.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했을까요?

지난 5월쯤으로 기억이 됩니다.
은행나무 잎이 주변의 다른 나무들과 다르게 잎이 크게 자라지도 않고 진녹색이어야 할 은행잎이
어린잎처럼 담녹색인것을 보고 이유를 몰랐는데 어느날 .. 주차중에 보니..
저렇게 나무 아래부분의 껍질이 다 벗겨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도대체 누가 저런 짓을 했을까? 하는 의문만 가지고 있었는데..
7월초쯤이었을까요?
은행잎이 모두 다 떨어져버렸습니다.
바로 나무가 죽어간다는 것이었죠~

서로들 바쁘게 사느라 같은건물에 살지만 얼굴을 볼 수 있는 기회도 흔치 않고..
그다지 친하게 지내는 사이가 아니어서 누가 저런 짓을 했는지 묻지를 못했는데..
10여일 전에 몇몇사람이 모여서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들어보니.. 제법 정보통으로 소문난 아주머님께서 옆집 빌라에 사는사람이 그랬다는 것이었습니다.

 

은행나무를 고사시킨 이유는?

은행잎이 떨어지면 지저분해지니까 그랬답니다.

허허... 정말 그 소리 듣고 너무도 어이가 없어서 말도 나오지 않더군요..
저는 그전까지 우리 빌라 사람중에서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말려죽인줄 알았습니다.
같은 빌라사람이라도 말려죽였어도 기분이 안 좋았을텐데.. 
옆집 빌라에 사는 사람이 말려 죽였다니...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도무지 정상적인 사람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황당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누군지 아느냐고 물었더니...
아마도 다른동에 사는 할머님이 아시는것 같은데 말을 안한다는 말을 하더군요~~
그 할머님께서 입버릇처럼 늘 은행나무좀 잘라버렸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셨으며.. 
옆빌라에 사는 사람이 나무껍질을 벗기는 것을 보고도 아무말도 안했다는말까지 하더군요~

아직까지 누구의 소행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고 기분도 나빴습니다.
남의 공유재산을 허락도 없이 손상을 입힌 행위는 민법에 저촉이 됩니다.
알고 그랬는지 모르고 그랬는지 은행잎이 떨어져 지저분하다는 이유로
은행나무를 모두 고사시킨 상식을 벗어난 행위 용서할 수도 이해할 수 없는
몰상식한 행위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은행나무 잎이 없으니 그늘도 지지 않고,  한여름 뜨거운 태양이 건물을 뜨겁게 달궈서
그렇지 않아도 더운 여름을 숨도 못쉴정도로 덥게 보냈습니다.

저희집 창문에서 본 말라죽어버린 은행나무입니다.
다른때같으면 푸르른 은행잎이 보였을테지만 지금은 앙상한 마른 가지만 보입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은행이 여물지도 못한채 나무가지에 메달려 있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