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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장이 되어버린 춘천마임 축제

Kay~ 2010. 5. 30. 09:00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춘천마임 축제

지난주 토요일(5/22) 춘천에 다녀왔습니다.
계획적으로 간것은 아니었지만 가는 날은 김유정문학관에 잠시 들렀고,
 5/23일날이 춘천마임축제 개막식이라서 잠시 구경을 했답니다. 

아이들이 더 좋아할 마임축제~
저는 처음 들었지만 춘천마임축제는 매우 이름이 알려진 축제라고 하더군요!

춘천마임축제는 축제극장몸짓, 마임의집, 춘천문화예술회관, 춘천인형극장, 봄내극장, 브라운5번가, 중앙로, 한림대학교, 어린이회관, 공지천 등 춘천시 전역에서 볼 수가 있는데 저는 브라운5번가로 바로 이동했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은것도 있었지만 개막식을 브라운5번가 M백화점 앞에서 한다고 해서 갔는데 마침 거리공연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른, 어린이, 학생, 청년 할것없이 많은 분들이 모였습니다.
저도 앞자리로 가서 자리를 잡고 구경을 했지요~~ 
마임은 아주 옛날에는 판토마임이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했는데..
무언극을 말합니다. 말을 하지 않고 몸으로 관객과 소통을 하는 것이지요!
언어처럼 자세한 표현을 할 수 없으므로 행동이나 표정으로 표현을 하기 때문에.. 
표현이 섬세하기도 하고 다양한 표정이 매우 즐거움을 주는 공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니 제가 직접 보고 느낀점이 그렇다고 해야겠네요! (마임에 대해서 잘 모르니 ^^)

제가 본 공연은 토끼탈을 쓴 여자분의 공연이었는데..
음.. 야시토끼라고 해야 할까요? ㅎㅎㅎ
야시토끼가 춤도 추고 마술도 하면서 몸으로 말을 표현하는것이죠!

한참 구경을 하는데 의자에 앉더니 갑자기 이런 행동을 하는 야시토끼!

전 깜짝 놀래서 얼른 카메라 셔터를 마구 눌렀드랬죠.. ㅎㅎ
대각선쪽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면서 말이죠! ㅋㅋ

잠시후에는 더 깜짝놀랄일이 생겼습니다.
전 정말인줄 알았습니다. (뭐가?)

보이지 않을땐 더욱 궁금하고 보고 싶어지는 것은 이심전심이 아닐까합니다.  (맞죠? ㅎㅎ)
그 다음 사진은 알아서 상상하세요!
라고 말하고 사진을 올리지 않으려 했으나 원망의 소리가 들릴것 같아서 마저 올리겠습니다.
기대하세요! ^^

야시토끼가 벗은 모습니다. ㅎㅎ

저도 놀랐는데 이 정도면 양호한것입니다.
그 이상으로 가면 풍기문란죄로 경찰들 출동합니다. ^^

이런 장난기 있는 행동도 합니다. 그래서 더욱 재미 있습니다. ^^

처음(기억상으로..)으로 본 마임 너무 재미있게 본것 같습니다.

브라운 5번가 골목

춘천의 명물 닭갈비 골목입구입니다.
춘천하면 닭갈비, 막국수지요!
그런데 왜 춘천닭갈비가 아닌 명동닭갈비 골목일까요?
여기까지 왔는데 닭갈비를 먹어보고 왔어야 하는데 막국수만 먹어보고 왔네요~

춘천 명동닭갈비골목 입구

 

각각의 거리에서의 공연이 끝나고 모든 사람들이 춘천마임축제 개막식을 진행하기 위하여 M 백화점 근처로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춘천마임축제 개막식

사실 정보를 미리 습득하고 간것이 아니기 때문에 진행이 어떤 순서로 진행되는지는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사실 마임은 직접적 전달보다는 시간이 흐르면서 알고 느껴지는 그런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엇이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물어보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어떤 일이 벌어질까 궁금해할 뿐이었습니다.

제단 비슷한곳 위에는 쌀이 올려져 있고 쌀에는 향이 타오르고 있습니다.
앞쪽으로는 돗자리가 있고.. 빨간 약물같은 물질이 들어 있는 그릇이 있고.. 
뒤쪽에는 나시티를 입은 청년들이 뭔가를 준비하고 있는듯한 모습입니다.  

잠시후에 장엄하고 빠른템포의 음악이 나오면서 식이 시작됨을 알리는 멘트가 나오더니
장을 압도하는 불춤이 시작됩니다. 불춤이 아니고 무엇인가를 표현하는 것이겠지만..
저는 그저 엄숙한 느낌의 불춤으로만 느껴지더군요!

거리는 순식간에 조용해졌습니다.
역시 불은 위협을 주는 존재임에는 틀림없는것 같습니다.

개막식은 유진규 예술감독의 마임으로 시작이 됩니다.

유진규 예술감독님은 대한민국 마이미스트 1세라고 합니다. 연국에서 처음 마임을 알게 되어 한평생을 마임과 함께 하셨다는데, 춘천마임축제의 효시이고 이렇게 크게 발전시켜온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춘천마임축제! 우다마리

물의 도시 춘천의 수호신은 수신(水神)이다. 그런데 춘천을 넘보는 화신(火神)이 매년 5월에 쳐들어와
일년에 한번씩 커다란 싸움인 아!水라장이 벌어진다.

우주에서 춘천으로 떨어진 깨비들은 온 힘을 다해 수신을 도와 화신을 중앙로에 있는 화산 속에 가둔다.
중앙로에 화산이 터진다.

늘 우주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 하는 깨비들에게 수신은 공지어 전설을 들려준다.
공지천에 사는 '공지어'란 물고기 9999마리를 만들어 불태우면 우주로 돌아갈 수 있는 하늘길이 열린다는 것, 공지어9999 프로젝트

깨비들은 고향에 돌아가기 위해 공지어를 만들기 시작하고 시민들도 한껏 도와준다. 우주로 돌아가기를 기원하는 실험적이고 광적인 굿판 미친금요일(19)이 열린다.

공지어 9999마리를 거의 다 만들어가는 깨비들은 내일이면 우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가득 차서 지구에서의 마지막 파티인 도깨비난장으로 밤을 지샌다.

공지어를 태우기 위해 불이 필요햇던 깨비들은 화신을 풀어 주는 대신 불을 얻는다. 공지어를 다함께 태우는 우리의 깨비들. 활활 타오로는 불과 함께 깨비들의 바람은 이루어질까...

아! 우다마리 (우리 다함께 마임에 미치리)


유진규 예술감독님은 "마임 축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공연 예술 말고도 축제의 난장성에 있다. 여기엔 열어놓은 마음만 있다면 마음껏 자기를 내놓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일사분란하지 않은 난장! 
그 첫번째가 바로 개막식의 난장 "아!水라장" 입니다.

이분 표정 정말 재미 있으십니다.

뭐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몰랐지만 긴 천을 잡고 흔들면서 저도 같이 참여를 했습니다.
마음을 열고 말이죠! ^^
영문도 모르고 참여를 했는데도 마음은 즐겁더군요~~ ^^

M백화점앞까지 와서 천을 가지런하게 편 다음
천 위에서 공연도 하고 같이 어우러져 즐기는 타임입니다.

그러다가 다시 시커먼 연기를 내뿜으려 불이 등장을 합니다.
뭔가 한차례 일이 벌어질듯한 분위기더니...

또 마임이 시작됩니다.

휘발유(?)를 몸에 끼얹고 사람이 쓰러지더니 공지어를 든 깨비들이 정신없이 뛰어가고.. 

아침까지 내리던 비는 그쳤지만 그 비때문에 우의를 입고 있는 줄로 알았던 이유를 알게 되는 순간이
돌아왔습니다. 

갑작스러운 비명소리~~
'아水라장'의 시작이었습니다. 여기 저기서 소방 호스로 물을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왜 소방차 여러대가 개막식장옆에 세워져 있을까하는 고민은 전혀 못했습니다.
아水라장의 수자가 물수(水)라는 것에서 물의 난장이라는것을 눈치챘어야 하는데.. ㅋㅋ
이 아수라장때문에 비옷을 입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미지출처. 춘천마임축제 홈페이지

드디어 춘천마임축제가 시작이 되었다는 신호입니다.

춘천 마임축제는 5/23~ 5/30일까지입니다.
이 포스팅을 조금 일찍 올렸어야 하는데 춘천마임축제의 마지막날 올리네요!

토요일날 하는 도깨비난장은 밤새 한다고 하는데 정말 볼만하다고 합니다.
작가 이외수씨도 팬클럽회원들과 이 도깨비난장에 매년온다고 하던데...
올해는 이미 지나버려서 내년을 기약해야겠습니다.

춘천마임축제 홈페이지

개막식막 봤는데도 자유분방함속에서 축제를 즐길수 있다는 것이 매우 기억에 남네요!
22년 전통의 짜임새 있고 재미와 같이 참여할 수 있는 축제..
역시 세계적으로 알려질만한 축제가 아닐까 합니다.

경춘고속도로가 개통이 되면서 춘천가는길이 매우 편리해졌습니다.
강일IC에서 경춘고속도로를 타면 춘천까지 50분거리입니다.  
제가 부천에서 외곽순환도로를 타고 강일IC에서 경춘고속도로 규정속도로 달리니 1시간 40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토요일 오후1시에출발했는데 차도 막히지 않고 일요일도 차가 전혀 막히지 않았습니다.
주말에 이렇게 차가 막히지 않는 길을 달려본적은 처음인것 같습니다.

이번에 춘천에 다녀온 이후로 춘천에 대한 기억, 정이 각별해진것 같습니다.
춘천마임축제도 기억에 남고, 소양강이 흐르는 시내, 맛있는 먹거리, 공지천, 의암호등이 있어서
볼거리도 많고 먹거리고 많고 공기도 좋아서... 왠지 자주 갈것 같다는 예감이 드네요!


2010/05/24 - [맛과여행] - 춘천 막국수로 소문난집, 샘밭막국수

 

포토 베스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