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세상속에 나

감만 보면 게눈 감추듯 하는 아내

Kay~ 2009. 12. 16. 12:00

감만 보면 게눈 감추듯 하는 아내

한겨울에 먹는 홍시의 맛을 아시나요?
시원하고 꿀처럼 달콤하고 원기충전에 최고인 홍시 !

감은 비타민 A가 풍부하고 당분이 사과나 배의 2배수준으로 들어 있어
겨울철 원기충전 식품으로 매우 좋다고 합니다.

소싯적에 길고긴 겨울밤에 어머니께서 항아리 속에서 홍시를 꺼내다 주던 생각이 떠오릅니다.
너무도 맛있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아내가 감을 매우 좋아 해서 해마다 가을이 되면 감을 사서 먹습니다.
단감이나 곶감도 맛있지만 저는 홍시(연시)를 좋아하고 그 중에서도 크고 먹음직스러운 대봉을 좋아합니다. 
작년에는 오픈마켓을 통하여 대봉을 샀는데 맛이 형편없더라고요!
어떻게 감이 그런맛이 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만큼 맛이 없어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버렸답니다.

감은 체온유지를 위해 에너지 소모량이 많은 겨울에 원기충전용으로 매우 좋다고 합니다.
잠시 감에 대한 정보를 보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겨울철에는 체온 유지를 위해 에너지소모량이 급증한다.

감에는 포도당과 과당 형태의 당분이 23%나 들어있어서 빠르게 피로를 풀 수 있게 하는데 이 당분이 사과나 배의 2배 수준으로 많이 들어있다. 또 비타민 A가 풍부해서, 감 한 개에(886 ug) 성인 하루 먹어야할 비타민 A가 모두 들어있다.
비타민 A는 피부, 특히 점액분비세포가 각질화되는 것을 막아서 외부 세균을 차단하고, 면역력을 키워주는 비타민이며 피로회복에 좋은 비타민 C도 단감 하나에 24mg으로 풍부하기 때문에 겨울철 원기 충전 식품으로 매우 좋다.

출처. 비타민 위대한 밥상

올해는 친한 이웃블로거인 Adios님께 대봉을 주문을 했습니다.
Adios님 댁과 친척집에서 대봉수확을 한다는 소식을 작년에 들었는데 갑자기 생각이 나서 11월 초순쯤에 바로 확인했더니.. 마침 공지를 띄우고 감을 따러 가는 중이더군요!

조금만 늦었어도 주문을 못할뻔 했습니다.

adios님께서 직접 감을 따서 꽉꽉 눌러 들어갈 수있는 공간이란 공간은 모두 채워서 15KG 한상자를 보내주셨는데 15KG 가 훨씬 넘는듯 했습니다.

유명한 하동 대봉을 믿을 수 있는 곳에서 매우 저렴하게 구매를 했습니다.
박스를 뜯고 인증샷은 찍지 못했는데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매우 흡족하더라고요!

농약을 치지 않아서 감이 깨끗하진 않지만 맛은 좋을것이라는 아디오스님의 말씀에
무공해 맛있는 홍시를 먹을 생각에 아내와 저는 행복한 웃을 짓고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른 느낌이었습니다. ^^

딱딱한 감은 4~7일정도면 익기 시작합니다. 만져봐서 말랑 말랑한것을 골라서 먹으면 됩니다.
감이 많아서 반절은 김치냉장고에 넣어두고 나머지는 배란다에 보관을 했는데
배란다에 보관한 감이 먼저 익어가기 시작하더군요!

조금씩 익어가는 감은 한곳으로 따로 모아두고 날마다 퇴근후 들여다 보고 흐뭇해 했습니다.
그런데 저만 그런게 아니었나 봅니다.
아내도 저 몰래 매일 같이 들여다보고 먹을날만 학수고대하고 있었나 봅니다.
그렇게 기다리기를 며칠.. 아내는 참지 못하고 조금 말랑해진다 싶은것을 하나 골라 기어이 먹고 맙니다. 
아내가 자꾸만 먹으려고 하는것을 좀더 익어서 훨씬 맛있는 홍시를 맛보게 하려고 했는데..
참지 못하고 시식을 하십니다. ㅎㅎ

홍시는 껍질이 아주 얇아질때까지 익힌 다음에 먹을때가 최고의 맛을 냅니다.

대봉은 감이 커서 한개만 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입니다.
이미 익은 홍시를 사서 먹는것보다는 이렇게 매일같이 들여다보면서
빨갛고 말랑말랑하게 익은 홍시를 골라 먹으면 더욱 맛이 있죠!

시간이 어느정도 흐르니 동시에 익은 홍시의 갯수가 많아집니다. 
아내는 다른것은 늘 같이 먹는데 홍시나 곶감은 가끔 저 몰래 하나씩 꺼내 먹곤 합니다.
늘 같이 먹다가 혼자 먹으니 몰래먹는것입니다. ^^

그리고 2개를 꺼내와서 저랑 같이 먹습니다. 안먹은 척 하면서 말이죠! ^^

그래도 저는 모른척 합니다.
아내가 맛있게 먹는것만 봐도 행복하니까요!

그렇게 둘이 행복을 나누며 하나 하나 꺼내서 먹던 대봉 홍시도 이제는 몇개 남지 않아서 많이 아쉽습니다.
아내도 아쉬운지 이제는 아껴서 먹네요! ^^

행복이란 멀리 있는것이 아니고 아주 가까운곳에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나에게 찾아오는 소소한 행복들을 즐기며 살아가면 행복한 삶을 살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