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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출봉에 올라 소원을 빌다!

Kay~ 2009. 9. 24. 09:29

성산일출봉에 올라 소원을 빌다!

제주도 여행 마지막날인 3일째!

그냥 이대로 떠나기에는 너무도 아쉬운 제주도여행이라서 영주10경이라는 성산일출봉에 올라 일출을 보기로 했다. 전날 일출을 보기위해 아침 5시30분에 출발하자고 일행들에게 얘기 했지만 빡빡한 여행일정에 몸이 피곤하여 이른아침에 일어나 일출을 구경가는 것보다는 꿀처럼 달콤한 아침잠의 유혹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아내와 둘이서만 출발을 했다.

9월 일출시간표

2009년 9월 13일 (日), 일출시간은 06:14분

피곤함에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 힘들다는 아침잠을 뿌리치고 아침 5시 40분에 일어나 새벽공기를 가르며 급하게 차를 몰았다. 무료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들어가려는데 어떤분이 나이드신분은 그냥 들어가고 젊은 사람들은 표를 끊어야 한다는 말씀에 쳐다보니 매표소에 불이 켜져 있고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아니 이렇게 이른 아침에도 표를 받는구나! 제주도의 공무원은 서울의 공무원과는 다른가 보다"라는 생각을 하며 입장표(성인 2,000원)를 끊어 급하게 산을 올랐다.

성산일출봉으로 향하는 길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15여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정상에 다다를 무렵 "뜬다" 하는 외침소리에 한걸음에 뛰어 올라 다행히 일출을 볼 수가 있었다. 허겁지겁 뛰어서 올라 붉게 떠오로는 태양을 보니 가슴이 벅차오른다. 잠시의 여유도 없이 바로 카메라부터 챙겨 들었다.

수평선위로 뜨겁게 떠오로는 저 이글거리는 태양을 멋지게 찍어야지 하는 일념으로 앵글을 돌려보지만 삼각대도 없고 숨도 차서 제대로 찍을 수가 없었다.

성산일출봉에서 보는 일출광경

일출을 본 사람들은 안다. 해가 올라오는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잠깐의 시간만 지체해도 해는 금새 하늘위로 둥실 떠오른다.

성산일출봉에서 보는 일출광경

성산일출봉에서 보는 일출광경

몇컷의 사진을 찍고 비로서 눈부시게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졸리운 눈을 부비며 나오길 잘했다는 아내와의 무언의 눈길을 주고 받으며 잠깐의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둘러봤다. 대부분이 제주도에 놀러온 여행객들로 보이는 연인, 가족, 친구들이 이 순간을 기억하기 위하여 모두들 열심히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역광으로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아도 좋다. 이순간만 담을 수 있다면...

가져간 24-70 렌즈로는 성산의 정상을 모두 담을 수가 없었다. 정상에 아흔아홉봉으로 둘러쳐진 모습이 마침 성(城)과 같다 하여 성산(城山)이라 이름을 붙였다 한다.

성산봉에서 뒤로 돌아 마을을 내려다 보니 한폭의 그림과 같다.

저마다 얼굴에 그려진 행복한 모습들.. 그 모습만 봐도 행복하다. 
성산일출봉의 정기를 온몸에 받고 발걸음도 가볍게 하산을 했다.

내려오는 길에 올라갈때 보지 못한 제주도를 지키던 장군바위들이 눈에 띈다.

표범같은 형상인데 두번째 장군바위인 곰바위다.

초관바위 (금마석)

등경바위 (별장바위)

모든이들에게 주어진 아침은 즐기는 사람만의 전유물이다. 역시 제주도에 여행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며 성산에서의 일출을 가슴에 담고 개선장군마냥 숙소로 향했다.
꿀처럼 달콤한 아침잠을 뿌리치지 못하고 무의식속에서 한두시간을 더 누워있다고 한들
이보다 힘찬 하루를 만날 수 있을까?

말로만 듣던 영주10경(제주의 경승지)인 성산의 일출봉에서 우리 부부의 사랑을 확인하며 
짧은 시간이지만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될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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