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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향 가득한 제주 비자림에 가다.

Kay~ 2009. 9. 23. 11:22

비자향 가득한 제주 비자림에 가다.

우도를 다녀온후 남은 어정쩡한 시간, 수백년된 비자나무가 울울창창 우거진 비자림으로 향했다. 오후 5시까지 입장을 해야해서 서둘러서 가야 했다.

비자림(榧子林)은 비자나무로 이루어진 숲으로 수명이 500~800년된 비자나무 2,800여 그루가 보존되어 있고 천연기념물 제374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는 세계 유산에 버금가는 곳이다.

 

비자림의 넓고 한산한 주차장에 들어서니 제주도에 자주 보이는 꽃인지 열매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눈이 부실정도로 빨간 열매가 보인다. 도대체 이 열매가 무슨 열매길래 저토록 붉은 빛을 띤단말인가.. (아내의 말 아왜 그때 말해줬는데 모르는거야? 하면서 알려주는 말! 아왜나무 란다. ㅋㅋ)
난 이런 꽃이나 이쁜 열매가 너무 좋다. 그래서 무조건적으로 셔터를 눌러댄다.

표를(어른 1500원) 끊고 천년의 숲 비자림속으로 출발! 녹음이 우거진 숲도 좋다. 더군다나 시골집 마당에 심어져 있는 거대한 비자나무 숲을 구경할 수 있어서 더욱 기분이 들뜬다.

좌우에 비자나무가 심어져 있는 입구에 들어서니 벌써 마음이 차분해지고 상큼한 기분이 든다. 쭉이어진 길이 끝나는 곳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정원이 준비가 되어 있다.

비자림 입구

또다른 빨간 열매가 있어 찍어본다. 반짝이는 까만씨가 쥐의 눈과도 같은 이 나무는 분지르면 말오줌 냄새가 난다고 하여 말오줌때란다.

  

이제 본격적으로 비자림숲을 구경하기 전에 비자나무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보고 넘어가자.

비자나무 (japanese torreya)

겉씨식물인 주목과에 속하는 상록교목으로 목재로 쓰거나 관상용으로 심고 있는데 일본 남쪽 섬이 원산지이다. 비자나무속 식물중 가장 단단하고 키도 10~25m까지 자란다. 잎은 굽은 창 모양이지만 끝이 단단하고 가시처럼 뾰족하며 앞면은 진한 초록색이고 광택이 난다. 가지가 사방으로 퍼지며 씨의 크기는 2~2.5cm.  

                                                                                                                      출처. daum 백과사전

비자열매와 나무는 예로부터 민간과 한방에서 귀중한 약재로 쓰이고 있는데 열매는 눈을 밝게 하고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작용이 있어 상시먹으면 고혈압예방 치료에 도움을 주고 요통이나 빈뇨를 치유하고 기침, 폐기능강화 , 소화촉진, 치질, 탈모, 기생추예방에 좋다고 한다.
나무는 고급가구재나 장식재로 쓰이며 비자나무로 만든 바둑판은 고급바둑판으로 매우 고가라고 한다.

비자나무 잎

 

비자나무 열매

조용하고 한적한, 그리고 신선함

지금까지 여행한 푸르른 바다와는 대조적인 비자림 숲속을 들어서니 마치 동굴 입구에 들어선것처럼 어두워지고 기온은 선선해진다. 숲에서 풍기는 향기로운 비자향과 하늘을 덮을듯한 비자나무로 인하여 선선하고 조금은 음습한 기운이 돌았다. 하지만 비자림숲의 보행로에는 유해한 곰팡이 증식을 억제하고 악취나 퀴퀴한 냄새를 없애주는 송이가 깔려 있어서 걷는 느낌도 좋고 길이 습하지 않아서 좋다.

마치 한겨울에 머리는 시원하고 온몸은 따뜻한 노천탕에 들어온 기분이랄까?

보송 보송한 송이길을 걷는것만으로도 힘이 넘치고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비자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줄기 식물이 신비롭다. 이곳 비자림에는 이런 줄기식물이 많다. 또한 아이비같은 식물도 나무위를 타고 올라간다.

비자림숲을 지나는 내내 식물들이 비자나무를 타고 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좀더 안으로 들어가니 어두컴컴해진다. 해가질 시간이기도 하지만 비자나무가 하늘을 가렸기 때문이다.

영원한 사랑을 상징하는 연리목

두나무가 서로 연결되어 한 나무가 되는 것을 연리라고 한다. 줄기가 연결되면 연리목(連理木), 가지가 연결되는 연리지라고 하는데 이곳 비자림에서 연리목을 구경할 수 있었다.

길옆에 연리목에 대한 안내표지가 있어 자세히 보니 저멀리 연리목이 보인다.

신기한 딱따구리가 나무를 파고 있었는데 성급한 그녀들때문에 아깝게 촬영하지 못하고 좀더 안으로 들어가니 정말 연리목이 있다. 연리지만큼은 아니지만 정말 신기하다. 두 나무 줄기가 서로 하나가 서로 교류하며 영원히 삶을 같이 하게 연리목!

영원한 사랑을 상징하는 연리목

이 나무를 보고 있노라니 우리의 사랑도 더 깊어지는 느낌이 든다. 연리지 촬영지인 우도에서 태풍에 쓰러져서 연리지를 보지 못한 아쉬움을 이곳 비자림에서 풀수 있어 기분이 좋다. 

맨들 맨들한 나무, 갈라진 피부같은 나무

 

비자나무에 기생하는 식물들

 

중심부로 들어오니 낯설은 향기가 확 풍겨온다. 자세히 살펴보니 길위에 수북하게 비자나무 열매가 떨어져 있고 관람객들의 발에 밟혀 깨진 비자 열매에서 나오는 향이었다. 상큼한 비자나무 향기에 취한것일까?
기분이 너무 좋다.

떨어진 비자

비자나무 열매의 껍질을 까보니 마치 아몬드와 아주 흡사하게 생겼다.

비자열매

 

비자열매

새천년 비자나무

막다른곳에 다다르니 그곳엔 새천년 비자나무가 자리하고 있었다. 21세기 제주특별자치도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나무란다. 수령은 813년, 키 14M, 수관폭 15M로 국내 최고령목이라 한다.

새천년 비자나무

비자나무 우물

수많은 비자나무들의 뿌리가 물을 머금고 있다가 조금씩 흘려보내는 맑은 물이 고여있던곳이라 한다. 비자나무의 잔뿌리가 정수기 필터처럼 걸러주는 물을 한모금 마시니 강한 힘이 느껴진다.

비자나무 열매

관람을 마치고 돌아나오는 길!

비자림숲을 한적하게 돌아나오니 마음이 정갈해지고 머리가 맑아진다. 이곳 비자림에는 태르팬이라는 성분이 공기중에 포함되어 숲속에서 천천히 걷는 사람의 자율신경을 자극하고 성격을 안정시키며 체내 분비를 촉진할 뿐만아니라 감각계통의 조정 및 정신집중 등의 뇌 건강에 좋은 작용을 한다고 한다.

피톤치드[각주:1]와 테르팬[각주:2]이 풍부한 이곳 비자림을 언제 다지 찾을 수 있을까? ^^
기억의 한편에 고이 보관하며 천년이 숲인 비자림이 언제까지나 고이 보존되었으면 한다.

산림욕의 효과

1. 산림식물이 발산하는 피톤치드와 테르팬이 유해한 병균을 죽이고, 스트레스를 없앰으로써 심신을 순화하고 여러 가지 병을 예방하고
2. 울창한 숲 속의 계곡 물가에 많이 있는 음이온은 우리 몸의 자율신경을 조절하고 진정시키며 혈액 순환을 돕는 등 문명병을 없애 준다.
3. 나무가 울창한 숲속을 천천히 산보하는 것은 신체의 리듬을 회복시키고 산소공급을 원활히 하여 반사신경등 운동신경을 단련시켜서 인체건강에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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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피톤치드(phytoncide) 식물은 타 미생물로 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하여 상대방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살균물질을 발산하는 데 이 물질을 '피톤치드'라 한다. 우리몸의 신진대사 활성화, 심폐기능 강화등 탁월한 삼림욕의 효능은 이 피톤치드 때문이다. 수목들이 각종 병균과 해충, 곰팡이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뿜어내는 방향성 물질인 피톤치드에는 독소 저해물질, 성장 촉진물질등도 함유되어 있어 삼림욕을 할 때에 사람들의 건강도 보호하게 된다. phytoncide는 phyton(식물) cide(죽이다)의 합성어 [본문으로]
  2. 테르팬(terpene) 테르팬이란 식물속에 들어있는 정유 성분이며 피톤치드와 같이 숲속의 공기에 포함되어 있다. 테르팬은 편백, 삼나무, 비자나무, 소나무등 침엽수에 많이 들어 있는데 방향성, 살균성, 살충성은 물론 독특한 치료효과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테르팬 물질은 숲속에서 천천히 걷는 사람의 자율신경을 자극하고 성격을 안정시키며 체내 분비를 촉진할 뿐만아니라 감각계통의 조정 및 정신집중 등의 뇌 건강에 좋은 작용을 한다. - 비자림 -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