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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곳에서의 즐거운 만찬

Kay~ 2009. 9. 10. 13:33

낯선곳에서의 즐거운 만찬

처음 본 사람들과 낯선곳에서의 만찬, 언제 다시 볼지 모르는 사람들과 만나서 만찬을 즐기고 와인을 소 닭보듯하는 내게 관심을 갖게 해준 와인파티!

단순히 포도밭에 가서 포도도 따고 사진을 찍겠다는 생각으로 일요일 늦은 아침 아내와 처형과 함께 대부도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아니 앞으로 이어질 내용을 위해서 좀더 자세히 출발 동기를 얘기 하자면 작은처형이 친구들과 동창모임을 하기로 했는데 그 친구분중에 한분이 대부도에서 포도밭을 한다고 해서 우리(케이 그리고 아내, 큰처형)도 얼씨구나 좋다 하고 따라가게 된 것입니다. 작은처형은 친구들과 어울리면 되고 우리는 포도밭에서 놀면 되므로 그리 어색한 분위기는 아닐거라는 생각과 작은처형의 친구분들이 어렸을적에 같은 동네 친구들이다보니 아내와 큰 처형도 아는 분들이 많아서 거리낌이 없어진것이지요!

그결과 포도밭 구경하고 포도만 사가지고 오겠다는 계획이 우리의사와 상관없이 와인 파티까지 하게되었습니다.

이 글은 
- [맛과여행] - 대부도 포도밭 체험
- [맛과여행] - 국내 최고의 와인! 그랑꼬또가 만들어지는 그곳 
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와인공장 견학이 끝나고 일행은 그린영농조합 뒷편 작은 산에 올라가서 밤을 땄습니다. 밤을 따러 올라간것은 아닌데 밤이 눈에 보이니 따먹어보고 싶어진 것이지요!

밤이 벌써 들었나?

어렷을적의 추억때문일까요? 밤만 보면 따서 까먹고 싶어지니 말이에요!
유독 저만의 생각은 아닌것 같습니다. 아이, 어른, 남녀 할것 없이 모두 밤나무 밑으로 몰려드네요! ㅋㅋ

맨손으로 가서 밤을 따려고 하니 통큰 대표님이 큰 쇠파이프를 들고 오더니 한방에 다 털어버립니다.
오잉? 아직 덜 익었는데.. ㅠ.ㅠ

 

어렸을적 밤따던 실력 아니 밤까던 실력을 발휘하여 신발 뒤꿈치로 콱 밟아서 밤을 까니 조카가
무척 신기해 합니다. ^^ 이모부가 그래도 밤따고 까는 것은 일가견이 있지. ㅋㅋ

사실 생밤은 완전히 여문것보다는 풋밤이 더욱 맛이 있죠!

밤을 열심히 까먹는 조카

밤을 따고 내려오는데 삼겹살을 사러 간다고 하여 우리는 이제 그만 집으로 출발을 하려고 했습니다.
빈대도 낯짝이 있지! 포도도 따 먹고, 몇만원 짜리 와인공장도 무료로 견학하고 밤도 따 먹었으니 더이상 있으면 눈치 보일게 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작은 처형의 만류를 뿌리치지 못하고 우리는 어느새 삽겹살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잠시후 와인발효통 뚜껑으로 사용하던 스테인레스에 삼겹살이 구워지기 시작하고...

스테인레스로 된 와인 발효통에 굽는 삽겹살

야외에 식탁도 준비가 되었습니다.
식탁위에 있는 빈 와인잔만으로도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군요!
(이런 자리 미리 전화만 하면 싹 셋팅을 해준다고 합니다.)

야외에 준비한 식탁

버섯과 양파, 소세지가 조화를 이뤄 더욱 맛이 있는 삼겹살이 서서히 익어가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밖에서 숯불에 구워먹는 삼겹살맛은 최고입니다.
입이 즐겁고 마음도 즐겁고 같이 먹는 사람들도 아름다워 보이지요!

한마디로 우리는 이런분위기를 행복이라고 표현을 합니다.

와인잔에 이곳 그린영농조합에서 만들어진 그랑꼬또 화이트와인을 따라놓으니 오호~~
파티가 따로 없습니다.

와인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잔을 부딛힙니다.
술을 못 마시는 케이는 한모금만 마시고 잔을 내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이 입맛 도는 삼겹살!
삽겹살은 깻잎에 싸서 먹으면 느끼한 맛이 사라지고 더욱 많이 그리고 맛있게 먹을 수가 있습니다. ㅋㅋ

200불이 넘는 외국산 cuvaison 화이트 와인


계속 새로운 와인을 꺼내오시는 대표님!

새로운 와인이 나올때마다 분위기에 취해 한모금씩 하다가 그랑꼬또 아이스와인(아래사진)을 마시는데 맛이 너무 좋은 것입니다. 필자는 술을 못 마시는 술맛도 모르고 와인맛은 더욱 모릅니다. 향을 음미할줄도 모르고 맛의 차이도 잘 모릅니다. 그런데 이 아이스 와인은 달콤한것이 술이 아닌것 같더라고요!

원래 아이스 와인이 이런 맛인지는 모르겠지만 제입맛에 맞는 와인을 찾은 것 같습니다.
서서히 와인에 관심이 가는 필자는 이제 술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고 홀짝 홀짝 마시더니 한잔을 다 마셔버렸습니다. 이구동성으로 괜찮다는 평!

몇병 사가지고 가려고 물어보니 단가가 꽤 높더라고요! 350ml 한병에 48,000원선으로 가격이 높은것도 높은것이지만 며칠전에 세미나에 온 교수들이 싹쓸이 해가서 상품이 없다고 하더군요! ^^

이어지는 실수로 개발한 자연산 탄산이 들어 있는 와인은 연구중에 있으며 3년후에나 판매할 계획이라고 하던데 이 와인 역시 제 입맛에는 딱이더군요!

삼겹살이 떨어질 무렵! 고단백의 대하구이가 시작되고...
꼬리가 빨갛게 변하기 시작하더니..

서서히 익어가는 맛있는 대하!

드뎌 다 익어서 주황색깔로 변했습니다. 너무나 맛있게 먹느라 먹는 모습은 찍지도 못햇습니다.  

상을 치우고 이후로 몇병의 와인을 더 마시면서 화기 애애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그렇게 우리도 낯선곳에서 낯선 사람과 어울리며 어느새 그들속에 포함이 되어 있었습니다.
도란 도란 얘기꽃이 피는 가운데 어느덧 달이 떠오르고 집을 향하여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루동안의 대부도 여행을 마치고 9시가 되어 출발준비를 하고, 어느새 와인에 맛을 들여 몇병 사오고 싶었으나 입맛에 맞았던 와인이 품절되어 사지 못하고 대신 포도즙을 사서 출발을 했습니다. 제가 와인을 마시는 바람에 운전은 처형과 아내가 하고 저는 집으로 오는 내내 뒷자석에서 편하게 잠을 자고 올 수 있었다죠? ㅋㅋ

일면식도 없는 우리에게 삽겹살과 대하, 그리고 수종의 와인까지 융숭한 대접을 해주시고, 포도 체험으로 딴 포도까지 그냥 무료로 주시는 후한 인심과 넉넉한 마음 씀씀이가 아름다운 그린영농조합 대표님과 부장님! 너무 감사합니다.

2009/09/07 - [맛과여행] - 대부도 포도밭 체험
2009/09/10 - [맛과여행] - 국내 최고의 와인! 그랑꼬또가 만들어지는 그곳

+ 나중에 알았지만 sbs 잘먹고 잘 사는법, kbs 6시 내고향, 체험 삶의현장, 무한지대큐에 방송되었던 곳입니다.
+ 혹시 와인공장 체험을 하실분은 그린영농조합(032-886-9873, 62-886-7799)로 문의하시면 됩니다.
+ 그랑꼬또 와인에 대한 내용은 그랑꼬또 홈페이지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