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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죽녹원에서의 추억

Kay~ 2009. 4. 24. 10:07

담양 죽녹원에서의 추억

여행사를 통해서 여행을 가면 대부분의 여행상품은 코스가 있어 여러곳을 관광하게 됩니다. 이번에 다녀온 보성 녹차밭은 당일코스지만 녹차밭과 담양 죽녹원 그리고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까지 하나의 세트상품이라서 짧은 시간에 두루 두루 구경을 할 수가 있었는데 이 세곳이 모두 평소에 꼭 가보고 싶어하던 곳이라서 더욱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죽녹원 - 사랑이 변치 않는 길

저는 어렸을적부터 대나무를 참 좋아했답니다. 향기 진한 죽순을 구워먹을 수 있어서 대나무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아마도 다른 나무와 다르게 매끈 매끈하고 깔끔해서 좋아했던것 같습니다.
자주 보지 못하고 자라서 인지 지금도 여전히 대나무을 좋아하고, 대숲을 배경으로 한 무림영화는 무조건 보고, 대통주나 대통밥도 좋아한답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손꼽는 좋은 여행 순위에 들어갈것 같습니다. ^^

여행사를 이용하면 항상 정해진 시간안에 구경을 모두 마치고 돌아와야 합니다.
죽녹원의 관람시간은 1시간!
사진으로 자세히 담아서 블로그에 올리려는 맘에 사진을 찍다보면 제대로 관람을 하지 못합니다.
이런 저런 안내글도 다 못 읽는 경우도 있어서 바쁘게 움직여야 합니다.
하지만 이날은 더욱 바쁘게 움직여야 했습니다. 이유는 아래에 있어요! ^^

담양군 담양읍 향교리에 위치한 죽녹원 입구입니다.
트럭도 있고 의자도 뒤돌아 있어 쓸모없어 보이는데 왜 저렇게 방치해둔건지.. 
이 입구를 들어서면 매표소가 있고 입장료가 성인이 1,000원입니다.

죽녹원 입구 돌계단

입구를 들어서니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왔는지 바닥이 먼지로 가득하고 대나무까지 먼지에 덮힌듯 뿌옇게 보이더군요. 1박2일을 찍은곳은 어디나 밀려드는 인파에 휩쓸려 편안하게 관람하기는 힘듧니다.
암튼 아래 사진은 첫번째로 만나는 갈림길로 죽마고우 길입니다. 대나무로 다리처럼 만들어져 있는데 한 여름에  맨발로 걸어가면 지압이 되어 건강에도 좋고 무척이나 시원하다고 합니다.

죽마고우길- 맨발로 걸어도 좋아요!

 ▲ 우리는 죽마고우보다는 사랑이 변치 않는 길로 걷기 위해서 이길은 그냥 통과~

5월 2일부터 대나무 축제를 홍보하기 위한 공연이 진행중에 있습니다.
또 이곳 죽녹원의 8개의 길 안내표지가 있는데 그 길은 운수대통길, 죽마고우길, 사랑이 변치 않는길, 철학자의 길, 선비의 길, 성인산 오름길, 추억의 샛길, 샛길인데요~ 지도와 길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도록 사진을 원본 그대로 올렸습니다.

대나무축제 홍보차 작은 공연을 하네요!

  

죽녹원의 8길

알포인트 이곳에서도 촬영을 했군요! ^^
그리고 유원지라면 어디에서나 보이는 질 낮은 글, 낙서! ^^ 사랑도 좋은데 헤어지면 어쩔껴!

알포인트 촬영지

     

아름답지만 아름답지 못한 행동

어? 근데 저건 뭐지? 대나무 숲 여기 저기에 하얗게 있는 물체는? 
혹시 죽순이 이렇게 크나 하고 들여다 보니 죽순모양의 조명이네요! ^^ 아주 그냥 죽순하고 똑 같네요.. 
조금 이른지 죽순이 아직 고개를 내밀지 않아서 못보고 온것이 아쉽네요! 

귀여븐 조명

사랑이 변치 않는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있네요!
변치 않는 사랑을 위해 그녀와 손잡고 룰루 랄라~ ^^
조그만 쉼터도 있고요~~

사랑이 변치 않는 길은 여기로

   

작은 쉼터

쭉쭉 뻗은 시원한 대나무들~~

쭉쭉 뻗은 대나무 숲

대나무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햇빛이 기분을 상쾌하게 해줍니다.


빠른 걸음으로 죽녹원을 휘~ 둘러 본다음에 그녀와 나는 죽녹원을 나와 오른쪽으로 급하게 뛰었습니다.
빨리 빨리 ~~ 헉헉! 
모이기로 한 시간은 20분 남았네요! 다리를 건너 숨가쁘게 뛰어온 곳은 바로 여기! 진우네집 국수!
(시간이 부족해서 가이드는 일부러 안내를 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진우네집 국수

어떤분이 그러더군요! 담양 죽녹원을 가면 죽통밥도 좋고 떡갈비도 좋지만 진우네집 국수는 꼭 먹어줘야 한다고~
여행사를 통한 여행이기 때문에 약속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많은 분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뛸 수 밖에 없었답니다.

입구에 들어서니 어마 어마 하게 삶아대는 계란!
벌써부터 이 집의 포스가 느껴집니다. 역시 인기있는 집은 뭔가 다릅니다. ^^  

엄청나게 삶아대는 계란

  

여기도 한바구니!

계란은 저만 좋아하고 그녀는 별로 안 좋아합니다. ^^
국수와 계란을 주문하니.. 계란은 바로 나옵니다. 그런데 저렇게 아무렇게 삶은 계란같은데.. 나온것을 보니 맥반석 계란처럼 약간 갈색으로 되어 있습니다. 

하나를 까서 먹어 보고는 그 맛에 반해버렸습니다. 계란을 좋아하지 않는 그녀도 아주 맛이 있다고 잘 먹더라고요!
이 계란은 사가지고 와서 차안에서 드시면 더 맛있답니다.

평범해 보이지만 맛있는 계란

  

조금은 썰렁한 국수와 반찬가지

말로만 듣던 진우네 국수!
나는 잔치국수, 그녀는비빔국수~ 열에 아홉은 이렇게 주문을 합니다.
나온 국수에 접시에 나온 반찬을 국수에 넣어서 먹습니다. (제 스타일입니다. )
글을 쓰다 보니 저도 모르게 침이 꿀꺽 삼켜지네요! (요거 한밤중에 읽는 분께 대단히 미안합니다. ^^ )
국수는 썩 맛있다고 볼 수는 없지만.. 국물이 아주 그냥 끝내주더군요!
이 국물맛 때문에 이집 국수가 그렇게 인기가 좋은가 봅니다.
그녀가 떠넣어주는 비빔국수도 먹어봤는데 맵지 않으면서 맛이 있더군요.

진우네 국수집 가는방법.
   죽녹원을 나와서 오른쪽으로 가면 다리가 나오는데 다리를 건너서 바로 오른쪽 강변을 따라서 30미터 정도 가면 
   진우네집 국수가 나옵니다. 
   가격은 국수 3천원, 계란 1천원 (4개)

서둘러 국수를 먹고 관광차 대기장소로 뛰어가니 약속시간 1분전! ㅋ
국수집으로 달려가고 국수를 먹은 후 또 다시 뛰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잊지 못할 국수의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국수를 먹고 나오는 길에 관방제림이 있습니다. 담양천 제방에 조성되어 있는 숲으로 천연기념물 제366호입니다.

관방제림

   

대나무로 만든 솟대

담양천의 모습입니다. 맞은편이 관방제림이고요!
숲이 우거지는 여름에는 정말 인기 있는 휴식처가 될것 같습니다.
이곳에 사는 분들 정말 부럽습니다. 죽녹원만으로도 충분한데 이렇게 넓은 강과 관방제림까지 있으니 말이에요!

관방제림 앞의 담양천

메타세콰이어길도 같이 포스팅하려고 했지만..
너무 길어져서 별도로 해야겠네요!

담양은 별도로 시간을 내어 하루 코스로 여행을 다시 한번 가고 싶어지는 곳입니다.
짧은 시간에 본 죽녹원도 약간 아쉽고 관방제림과 메타세콰이어의 녹음으로 우거진 진짜 아름다운 풍경도 보고 싶고 시간이 되면 와불상이 있는 와불산도 올라가 보고 싶고, 대나무 잎에서 떨어지는 이슬을 먹고산다는 죽로차도 마시면서 여유로움도 느껴보고 싶네요!

이번 여행은 너무 짧은 시간동안의 여행이라 아쉬움이 많았지만
그녀를 행복하게 해준 또하나의 추억이 되었습니다.

- 푸르름과 향긋한 다향이 풍기는 보성 녹차밭
- 치장을 못다한 메타세콰이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