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베란다 비둘기새끼 추위에 버티지 못하고 얼어죽었어요
예년에 비해 빠르게 찾아온 추위!
비둘기가 날씨의 변화를 예측못했나봅니다.
10월 20일경 알을 낳아서 품고 있는 비둘기를 보았는데..
11월 13일날 확인해보니 드디어 부화가 되었더군요~
관련글. 추위속, 베란다 바닥에서 알을 품고 있는 비둘기의 모정
자세히 보면 어미 가슴쪽에 새끼의 부리가 보입니다.
이전에 회사 베란에서 알을 품고 있는 비둘기 관련글을 올렸을때 부화 소식을 전해달라고 해서 좀 자세히 보려고 다가갔더니... 알을 품을때는 도망가지 않고 털을 부풀리며 공격태세를 취했는데..
부화후에는 그냥 도망가버리더군요~
비둘기는 새끼를 부화시키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정도로 애착을 보이더니 부화후에는 아닌가 봅니다.
그래서 새끼를 좀더 자세히 볼 수가 있었는데요~~
제가 봤을때는 분명히 알이 한개였는데...
새끼는 두마리가 보이는것입니다. ㅎㅎ
남의 알을 훔쳐온것은 아닐테고.. 후에 또 낳아서 품었나보네요~~
부리가 생각보다 크다는 생각과 함께
아직 털이 제대로 나지도 않은 새끼가 무척 추워보였습니다.
이대로 얼어죽지나 않을까 하는 마음에 박스로 바람을 막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11월 16일,
어제 오늘 날씨가 추워서 두꺼운 외투를 입고 출근을 했는데 비둘기도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베란다에 나가봤는데...
새끼 한마리가 밖에 나와 있는것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어미 가슴쪽 왼쪽으로 엎어져 있는 새끼 보이세요?
안보이시면 좀더 큰 사진을 보세요~~
무릎꿇듯이 엎어져 있는 새끼...
그런데 숨을 쉬지 않는듯 움직임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좀더 가까이 가봤더니 어미가 푸드득 하고 도망가버립니다.
덕분에 자세히 볼 수가 있었는데...
허거덕!
새끼 비둘기 한마리(사진 왼쪽)가 죽어 있는것이었습니다.
새끼를 잃은 어미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죽어 쓰러져 있는 비둘기 새끼를 보니 너무 불쌍해보였습니다.
안따깝네요~~
비록 사랑받지 못하는 비둘기지만.. 잘 자라길 바랬었는데~~
추워서 은행잎도 더 물어다 놨는데..
어미의 가슴은 2마리의 새끼를 품을 만큼 크지 못했습니다.
남은 한마리는 죽은 형제의 몫까지 무럭 무럭 잘 컸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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