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세상!

지하철에서 성추행당한 여자, 부인하는 이유는?

Kay~ 2010. 7. 7. 14:57

지하철에서 성추행당한 여자, 부인하는 이유는?

출근 지하철은 언제나 만원이지요!
요즘은 대학교가 방학을 하기 시작하여 그나마 조금 여유가 있지만
그래도 러시아워에는 지하철을 타지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고...지하철을 놓쳐서 지각을 한적도 있습니다.
아마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많은 분들이 그런 경험이 있었을것입니다.
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좁은공간에 타다보면 여러가지 사건사고도 많이 발생합니다. 
저도 새로 산 옷에 스크래치가 생긴경우도 있었고 팔이 여자들 가방에 긁혀 상처가 나기도 하고..
반지에 긁힌적도 있고 립스틱이 옷에 묻은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다 내린 지하철 바닥을 보면 단추도 떨어져 있고 장갑, 목도리등도 떨어져 있는 경우는 비일비재합니다.

오늘 아침도 다른때와 마찬가지로 힘겹게 지하철을 탔습니다.
제옆에는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은 여성분이 있었는데 (줄서서 기다릴때 봄) 그 뒤에는 남자가 바짝붙어 있었습니다.

사진출처. 테이커스

사람이 가득차 있는 지하철을 탈때는 어떻게든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 뒤쪽에 있는 사람들이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오기 때문에 몸의 중심을 빨리 잡고 그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중심을 잡지 못하고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면 힘이 한쪽다리로만 쏠리거나 몸이 반쯤은 기운상태로 타고가야 하는데 그런상황이 되면 정말 피곤해지거든요. 그래서 만원 지하철에 올라타면 제각각 자리를 잡기 위해서 한차례 몸싸움을 해야합니다.

이러한 몸싸움은 지하철이 문을 닫고 출발하면 대체적으로 마무리가 되는데 오늘따라 제 뒤에 서 있는 남성분이 숨을 헐떡거리며 팔꿈치를 앞세워 제등을 밀면서 자꾸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여자옆쪽으로)

호흡이 거칠길래 막 뛰어와서 힘들게 탄 사람인가보구나 하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좁은 공간에서 자꾸 팔로 밀면서 들어오는 그분 때문에 짜증이 나서 뒤로 돌아 한번 째려줬습니다.
그리고 30여초 지났을까?
옆에 여자분이 뒤를 힐끗 한번 보더니 몸을 약간 돌리더군요!
뭐.. 그런 경우는 지하철을 타다 보면 흔한일입니다.
몸이 샌드위치가 될정도이니 의도하지 않은 상황이 발생하기 마련이지요!

그런데 또 여자가 뒤를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나중에는 눈을 흘기더군요!

돌아보는 중에 그 여자분 저하고 눈이 마주쳤습니다. 
마주친 그 여자분의 눈빛에는 저에게 도움을 청하는 듯한 느낌이 살짝 스쳐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중이었는데..

출퇴근 지하철에서 이런상황 자주 있지요!

 

 

지하철이 다음역에 정차하여 사람들이 더 밀고 들어왔습니다.
사람에 밀려 남자는 제옆쪽까지 밀려오고 여자는 제앞사람의 옆쪽까지 밀려서 상황은 좀더 잘 보였습니다.
뒤에 있던 남자도 여전히 제뒤쪽에서 숨을 헐떡이고 팔꿈치를 들이대고 있었습니다. 

지하철이 출발하자 앞쪽의 여자분이 또 고개를 돌려 뒤에 남자를 쳐다보면서 인상을 찡그립니다.
이쯤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황을 대충 짐작하게 됩니다.
그 여자분이 뒤에 멋진남자가 있어서 얼굴 보려고 고개를 돌리는 것은 아닐테니까요!
그렇게 여자가 고개를 돌려서 남자를 째려봐도 여자분뒤에 서 있는 남자분은 미동도 하지 않고 여자분과 눈도 마주치지 않더군요!
그래서 저도 그 남자의 얼굴을 봤습니다. 뭐하는 짓이냐고 한마디 해줄요량이었습니다.
(봉변을 당할지도 몰라서 실제로 했을지 못했을지 장담은 못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계속밀고 들어오던 남자분이 저를 확 밀치고 앞으로 나와서 목에 걸고 있던 표찰을 여성뒤에 서 있는 남자에게 들이대면서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지하철 수사대입니다. 성추행 현행범으로 체포하겠습니다"

(바로 옆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말을 빨리하고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잘 못알아들었는데 지하철 사복경찰? 어쩌고..하면서 성추했냐고 말한듯...)

이 소리에 주변사람들이 동시에 이목이 집중되고 순간적인 적막이 맴돈 이후 성추행당한(그랬다고 생각하는) 여자분이 먼저 대답을 했습니다. 

손을 좌우로 흔들면서 "아뇨! 성추행 안당했는데요?"

정확치는 않지만 사복경찰관은 남자에게 얘기한것으로 기억하는데 .. 
조금전까지 찡그리던 인상을 펴고 정색을 하며 여자분이 먼저 자신은 성추행당하지 않았다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제서야 성추행범으로 지목한 그 남자분도

 "난 성추행하지 않았어. 이렇게 붙어 있으면 다 성추행범이야? 사람을 뭘로 보고 하는 소리야!"

그러자 그 사복경찰분!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그 남자, 그 여자분 얼굴만 번갈아보며 쳐다본후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더군요!

다시 상황을 정리하자면

예상치 않은 일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그 남자분(성추행범으로 지목된)이나 여성분이나 말을 제대로 논리적으로 하지 못했고.. 뒤에서 자꾸 밀어대서 한소리 해줄까 씩씩대고 있던 저 역시 말을 제대로 듣지 못했지만.. 상황은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제 뒤에서 자꾸 밀고 들어온 사람은 성추행현장을 정확하게 목격하고 검거하기 위한 자리 확보를 위해서 저를 밀친것이고 계속 지켜보다가 이 정도면 여성분의 도움으로 성추행범을 검거할 수 있을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고 성추행현행범으로 체포하겠다고 나섰으나 여성분이 절대 아니다 하니 사복경찰관은 할말을 잃게 되고 상황이 종결이 되어 버린것입니다. 

제가 봤을때도 상황은 분명 성추행사건이었습니다. 여성분이 계속 인상쓰며 뒤에 서있던 남자를 째려봤거든요!
그런데 경찰관이 나타나자! 찡그렸던 인상을 펴고 정색하며 자신은 성추행을 당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는것이었습니다
.

 

성추행을 당하고도 당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쩌면 정말로 성추행을 당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저도 몇달전 지하철을 타고 퇴근하는 길에 왼쪽앞에 있던 여자분이 휙 돌아서더니 저를 보고

 "아저씨! 왜 자꾸 제 엉덩이를 만지는거에욧!" 

하고 소리를 치는 바람에 소스라치게 놀랬던적이 있습니다.
순간 주변 사람들이 저를 바라보는데 정말 잘못하면 성추행범으로 몰릴것 같은 위기감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일단 저도 "이 여자가 갑자기 무슨 소리야! 난 니 궁디 만지지 않았어! 내가 왜 만져.. 왠 헛소리야"하고
소리부터 질렀던 적이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는 입도 안떨어지고 말도 잘 안나옵니다.
알고 보니 제가 입고 있던 외투 끝자락이 지하철이 흔들때마다 그녀의 엉덩이를 자꾸 건드렸던 모양이더군요!
그 여자분도 자신의 오해였다는 것을 알고 죄송하다고 말을 해서 끝나긴 했지만.. 기분은 썩 좋지 않았습니다.
저의 경우처럼 정말  오해일 수도 있겠지만 성추행을 실제로 당한경우에도 부인하는 경우도 많이 있을것입니다.

이렇게 성추행을 당하고 부인을 하는 이유는
인정을 하는 경우 경찰서에 가서 진술을 해야하는데 그 진술과정이 귀찮고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이 두려운 이유가 첫번째가 아닐까 합니다. 또 진술과정이 창피스럽거나 낯뜨거운 단어를 입에 담아야 한다거나 성추행범의 보복을 두려워해서 부인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또한 성추행범으로 검거할 정도로 심하지 않은경우 (?),  직장에 늦지 않기 위해서 부인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성추행범 검거는 여성분의 신고가있어야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여성분이 나서서 극구 아니라고 하니 ...
검거과정이 조금 미숙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20대 중후반으로 보이던 경찰관이 할말을 잃고 서있는 모습이 참 안되보이더군요!
저 또한 잠시 잠깐 도와줄까 했던 마음이 싹 사라지더군요! 

하지만 당한 사람이 부인을 하면 그 누구도 할말은 없습니다.

재발을 방지하고 자신도 더 이상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조금의 불편을 감수하고 성추행범 검거에 협조를 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운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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