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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피고 또 피는 꽃, 게발

Kay~ 2009. 3. 7. 15:00

겨우내 피고 또 피는 꽃, 게발

우리 집에서 가장 오랫동안 살아남은 화초가 있습니다. 또한 유일하게 꽃을 피우는 화초이기도 합니다.
바로 흔하디 흔한 게발 선인장입니다.

다른 화초들은 우리집에 가져다 놓으면 꽃피우는 것을 잊어버립니다. 아니.. 꽃피우는 것보다 꽃이 필때까지 기다리지를 못하고 시들 시들 하다가 마른잎이 되어 어느 순간에 잊혀진 존재가 되곤 하지요! ^^

집의 방향이 요상한 방향이라 햇볕이 잘 들지 않기때문에 화초들이 잘 살지를 못하거나,
살아도 가까스로 연명하는 정도라서 꽃을 구경하기란 너무도 힘든일입니다.

그런데 요놈.. 게발선인장은 유아독존 싱싱하게 살아남아 꽃을 피웁니다.
해마다 가을이 지나 겨울로 접어드는 11월 중순이 지나면 게발은 꽃망울을 맺기 시작합니다.

작은 꽃망울은 점점 커지면서 수줍은듯 연분홍빛을 발산하기 시작하고...

나들이 나온 봄처녀의 화사한 비단 치맛자락처럼 수줍은 듯 꽃이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파스텔톤으로 활짝 피어난 게발 선인장의 아름다운 자태!

한번 피우기 시작하면 이른 봄이 될때까지 계속 꽃을 피우는데 초겨울에 한번 흐드러지게 핀다음에는 사진처럼 몇 송이가 계속해서 꽃을 피웁니다. 겨우내 피어나는 게발 선인장의 꽃을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인것 같습니다.

햇볕이 잘 들지 않는 집안에서 이렇게 꽃을 보기란 쉽지 않은데.. 정말 좋아하는 화초입니다. 오래 키우다 보니 여기 저기 분양을 해줘서 지인들 집에 가면 집집마다 게발꽃이 만발합니다. 빛이 잘 들면 꽃도 더 많이 피우더라고요!
오래될 수록 꽃이 더 이쁜 게발. 삭막한 겨울에 즐거움을 주는 게발 한번 키워보실래요? 

풍류왕 김가기. 1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김태연 (이룸,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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