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세상속에 나

세시봉 콘서트보고 눈물흘린 이유는? 엄마의 젊은시절!

Kay~ 2011. 2. 28. 08:40

세시봉 콘서트보고 눈물흘린 이유는? 엄마의 젊은시절을 되돌려드릴 수 있다면~

일요일(2월27일) 70년대(?)를 주름잡던 세시봉 멤버 김세환, 조영남, 송창식, 윤형주의 콘서트가 MBC 특집방송으로 방영했는데 사실 이들 가수들의 노래를 부르고 자라왔기 때문에 모르는 가수는 없었지만 세시봉이라는 것은 처음 들었습니다.

세시봉 콘서트는 설날연휴에 놀러와에서 방영을 했는데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열기에 미방송분을 특집으로 편성한 덕분에 가슴을 울리는 추억의 노래를 들을 수가 있었는데요~
방송을 보던중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하늘이 듣고 울었다는 "웨딩케이크"를 들었을때 눈물을 흘린것이 아니라 시청자의 사연을 읽어주는데 
"엄마의 젋은 시절을 느낄 수 있었다"라는 내용에서 그만 눈물이 나오고 말았지요!
별 내용도 없는데 눈물을 흘린 이유는

바로 "엄마"

엄마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죠! 인각극장이나 감성다큐같은 다큐멘타리를 보다가도 엄마와 관련된 얘기가 나오면 눈물을 꼭 흘리곤 합니다. 끔찍히도 사랑하는 엄마의 사랑과 정때문일까요?
지금은 얼굴에 온통 주름으로 가득한 83세 노모인 어머니의 젋은 인생이 생각나서 저도 모르게 엄마라는 말만 나오면 눈물을 흘리나 봅니다.

50~60년대 결혼을 하여 보릿고개시절을 살아온 어머니!
엄동설한에도 두부를 머리에 이고 산을 몇개씩 넘어다니시면서 두부장사를 하셨던 어머니~
그래서 손, 발에 동상이 걸리셨는데 지금도 겨울만되면 손이 퉁퉁 부어오릅니다.
두부를 다 팔면 두부값으로 받은 쌀, 보리, 고추가 다시 한짐이 되어서 집으로 돌아올때도
힘들게 머리에 이고 오셨다는 어머니의 말씀이 기억에 남아 엄마라는 말만 들어도 눈물을 자주 흘리나봅니다.

얘기로만 들었던 그 당시 자식들 먹여살리기 위해서 힘들게 살아온 어머니의 젋은시절!
지금처럼 여가를 즐기며 사는 삶은 꿈도 꿀 수 없었던 어머니의 젊은 시절~
자식들이 모두 출가를 하고 60세 후반이 되어서야 농삿일에서 손을 떼고 비로서 간간히 여행을 다니셨습니다. 
연세가 많이 드셨음에도 산을 좋아하셨던 어머니..
왠만한 젋은 사람보다 산을 잘 타셨습니다.
어머니와 같이 산에 올라간 기억이 10여년전으로 기억하는데 딱 한번 있었네요!

그런데 지금은 당뇨병에 합병증까지 오셔서 무릎관절이 아프셔서 산에 다니지 못하십니다.
젊은 시절 너무 힘들게 사시느라 동상치료도 못하시고
그때의 후유증으로 무릎관절, 손가락 마디 마디까지 아프시다고 하십니다.

7남매를 키우시느라 청춘을 다 바쳐 잠시의 여유도 없이 힘들게만 살아오신 어머니~
아직도 구경을 못한곳이 한두곳이 아니신데, 가보시면 너무 좋아하실 여행지가 아직도 많은데..
이제 여행도 못다니실 만큼 여위고 몸이 아프십니다. 
당뇨 합병증이라 더 이상 손도 못 쓰고 약으로만 지내시는 어머니~
그래서 "엄마"라는 말만 들으면 눈물을 잘 흘립니다.
이제 어머니의 삶을 젊은 시절로 되돌릴 수 있다면 즐거운 세상을 맘껏 만끽하며 살 수 있을텐데 
가는 세월을 누가 막고 누가 되돌릴 수 있겠습니까!
남은 인생이라도 즐거운마음으로 사실 수 있도록 노력하는 길 밖에요!

.......

사실은 세시봉 콘서트 방송을 보고 몇마디 적으려 했는데..
어머니 얘기를 했네요!

제가 음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것이 고등학교때입니다.
그 이전에는 음악에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누나들이 있었기 때문에 음악프로를 보곤 했는데..
그 당시 가장 인기를 끌었던 가수는 이미자, 조용필, 남진, 나훈아가 아니었나 생각이 드네요~

세시봉 멤버인 김세환, 조영남, 송창식, 윤형주의 노래는 중학교시절, 고등학교시절까지
많이 불렀고 양희은씨의 노래는 고등학교때부터 대학시절까지도 노래를 불렀고 지금도 노래방에 가면 가끔 부르고 있는 노래도 있지요!

친구의 큰 형님이 기타를 정말 잘 치셨습니다.
그 형님의 기타치는 모습을 보고 완전히 반해버려서 그 이후 기타를 배우겠다고 기타를 사서 혼자 배웠던 기억이 방송을 보면서 새록새록 떠오르더군요!

김원희의 패션과 발랄함을 살려주는 헤어밴드가 참 잘어울린다고 생각을 하며 90분간의 세시봉 콘서트는 정말 웃음과 추억이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윤형주의 미성에 반해서 송창식이 같이 노래 부르자고 제의를 하여 트윈폴리오,
시원 시원하고 밝은 리듬으로 사랑을 기다리는 내용의 노래 "한번쯤"과  함준호씨의 환상적인 기타연주!
옆집부부가 맨날 싸우는 소리를 듣고 만들었다는 사랑의 노래 "말을 해도 좋을까"
양희은씨가 암이 걸렸을때 동료들로부터 돈을 모아 치료비를 만들어준 의리파 윤형주의 가슴따뜻한 얘기~
정말 즐겁고 재미 있는 방송이었습니다.

송창식의 담배가게 아가씨! 정말 가사말이 재미 있습니다.
하지만 가사만 보면 재미 있는줄도 모릅니다.
노래를 직접 들으면 정말 이야기를 듣는것처럼 집중하고 코믹하고 재미 있습니다. ^^
그 시절의 정서가 남아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세시봉 콘서트가 장안에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시절에 살지 않은 사람도 그들의 노래를 좋아하는것이 분명합니다.

친구들과 어디 놀러가면 밤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개똥벌레를 부르고..
MT가서 제일 마지막에 어깨동무를 하고 아침이슬을 부르던 시절!
그때의 맑고 순수했던 어린시절들을 떠올릴 수 있어서 즐거웠던 방송이었습니다. ^^
노래와 즐거움, 추억이 있는 방송! 이런 방송 보기 쉽지 않습니다.